윤도현씨 등 반정부적인 MC 교체 후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진 것 추궁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9일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BS 수신료 인상'과 김제동 등 석연치 않은 'MC교체 과정'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김제동씨가 KBS 예능 프로그램 '스타 골든벨'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된 배경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먼저,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병순 KBS사장이 취임 후 제작비 절감을 명목으로 '생방송 심야토론'의 정관용씨,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윤도현씨 등 반정부적인 MC들을 교체해서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면서 최근 김제동씨의 갑작스런 하차 통보 문제와 관련해서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김제동씨 퇴출은 개념있는 방송인에 대한 개념없는 방송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김제동씨 하차 배경에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것이라면 이는 '소아병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년 봉두환 선배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심현섭씨 등 8명의 개그맨들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추방됐듯이 똑같이 한다면 정말 잘못된 것" 이라면서“정보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다원화된 사상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언론의 자유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당 한선교 의원은 "제 방송 경험에 비춰보면 MC는 하루 전날 밤 담당 국장이 미안한 모습으로 교체 사실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며 "결코 정치적 목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현 KBS 제작본부장은 "개편 시 PD의 연출권 행사 과정에서 결정되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논의도 제기되었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최근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서 "최근 KBS 경영진은 스스로 수신료 현실화 추진을 위한 도덕적 명분과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니 억대연봉 이상의 직원들이 수두룩하고, 사내복지기금으로 흥청망청 돈잔치를 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며 "수신료 인상을 위한 도덕적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과도한 수준의 대우를 조정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적자 765억원이 발생한 2007년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창립기념품 27억원어치 선물잔치를 한 바 있고, 억대 연봉을 받는 관리직급 93명의 인건비 총액이 105억, 8천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제동씨에 이어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의 연이은 하차 소식에 시청자들 사이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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