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국가 성장 잠재력 훼손이라니...21세기 아날로그적 사고"

이회창 총재는 21일 어제 각계 원로 93인이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 성명서를 채택한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오전 당5역회의에서 ‘정부 비효율은 행정부 내부뿐만 아니라 정책 고객인 국민·기업 등 경제 주체와 격리문제와 투자결정을 위해 기업이 세종시까지 가야 하는 등 한국의 성장 잠재력까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성명의 논리에 대해 “20세기형 아날로그식 사고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고 폄하했다.

또 이 총재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은 획기적인 분권화․다극화된 발전 모델을 육성․발전시키는 데 있다”면서 "왜 기업이 투자 결정을 하기 위해서 행정부처가 있는 곳에 몰려가서 붙어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기업이 활동을 위해서는 소관 부처 관료들과 수시로 만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구태의연한 사고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예를 들어 “미국의 연방행정부처는 모두 워싱턴에 있지만, 대기업의 대부분은 뉴욕에 있다”며 “대기업이 투자결정을 하기 위해서 350km 떨어진 워싱턴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기존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세종시의 진실을 직시"하라며 "세종시의 진실은 수도권 과밀 억제와 지방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정부가 법까지 만들어 시작해 놓고 이제 와서 국가백년대계니, 양심이니 하면서 뒤집으려고 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비효율이나 국가경쟁력을 따지기 전에 이러한 국민을 속이는 정부를 어떻게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며 세종시에 대한 일관성 없는 정부의 입장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 보수를 대표하는 원로 93명은 어제(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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