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행사만 집중 ‘안전’은 뒷전 봉송중인 성화 꺼지기도
14일 체전의 서막을 여는 성화 합화식 행사를 보기 위해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이 택시에 치어 중상을 입고 대기중인 구급차에 급히 후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 현장에는 대전시 관계자뿐만이 아니라 교통 통제를 위해 수십명의 경찰이 출동한 상태였지만 행사 진행을 위한 주차 공간 확보에만 열중하던 도중 발생한 사고다.
더욱이 초등학생을 친 택시는 과속으로 운행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안전 조치 없는 경찰과 대전시의 안일한 대처의 일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문제는 행사장에서도 발생했다.
마니산 천성단과 포항 호미곶, 대전 갑천에서 채화된 성화의 합화식 후 첫 안치 장소인 대전시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박성효 시장이 첫 성화 봉송대를 전국체전 캐릭터에게 인계했고 인계받은 캐릭터가 하늘과 물 땅을 상징하기 위해 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 갑천 중간의 모터보트에서 대기중이던 두 번째 봉송 주자에게 이동하던 중에 발생했다.
두 번째 성화주자에게 성화를 옮기는 과정에서 성화가 꺼져 버린 것이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모터보트에 탑승한 관계자가 라이터를 이용해 성화봉송대에 불을 붙여 위기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대전시의 사전 준비 미비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제 90회 전국 체전을 앞둔 대전시가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이 힘을 얻을 경우 세계 우주대회와 전국체전을 통해 각종 국책 사업 유치 실패로 박탈감에 시달리는 대전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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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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