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에 은퇴 시사 글 남기고 잠적, 경기도 발만 동동

전국체전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저녁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된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선수가 은퇴 선언을 시사하는 글을 팬카페에 직접 올리며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왕기춘은 지난 18일 저녁 7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초반의 여성과 시비가 붙은 끝에 뺨을 때린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입건, 조사를 받고 현재 친척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 선수는 자신의 팬카페에 "다들 아시다시피" 라는 제목으로 글을 직접 올리며,  "변명을 안하겠습니다. 뭐 이유야 어찌됐든 공인으로서 경솔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거죠. 공인이 아니더라도 큰 죄였습니다. 여자한테 손을 댔으니까요. 죄송합니다." 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지만 더 죄송한건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볼 듯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봅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와 감정이 폭발하고 답답한 유도판에 있기 괴롭습니다."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왕 선수는 "정말 제가 유도하는 동안 너무나 큰 힘이 되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라며 사실상 매트에서 떠나겠다는 심정을 드러내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오늘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유도선수로 출전하기로 했던 왕기춘 선수가 최근 발생한 여성 폭행 사건과 현재 잠적하고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체전 출전마저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 유도연맹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남자 유도 73kg급 세계 랭킹 1위인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선수로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이름을 날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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