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진단평가 자율시행으로 진행돼야 한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올해도 대전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은 어김없이 일제고사를 치러야 한다.

그것도 새 학년이 시작된 지 겨우 나흘 만인 오는 5일 초등 3~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들 모두 한 날 한 시에 '진단평가'를 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학교 서열화, 사교육 팽창 등 부작용이 큰 일제고사가 아닌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자율시행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대전시교육청이 초등 진단평가의 경우 국어와 수학은 인쇄된 시험지를, 나머지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은 학교별로 선제해 인쇄·활용하도록 평가문항이 들어있는 CD를 배부했다고 밝혔다.

3학년은 국어와 수학만 치르고, 4학년 이상은 다섯 과목 모두 시험을 보는 것이다.

또 평가 결과는 학습부진학생 판별과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DTBS) 및 '늘품이'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지도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출제한 문제지를 동․서부지역교육지원청이 인쇄해 배부한다.

오는 4월 3일 평가 결과를 통지할 예정인데, 개인별 통지표를 지역교육지원청을 통해 단위학교에 제공한다.

반면 세종․충남․충북은 물론이고, 전국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대전과 같은 일제형 진단평가를 치르지 않는다.

전교조는 서울과 경기, 세종, 충북, 전북, 부산, 경남, 인천 등 8개 지역은 학교 자율에 맡겼고 충남, 전남, 광주, 강원 등 4개 지역은 실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한 날 한 시에 일제고사로 진단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대전을 필두로 대구, 경북, 울산, 제주 이렇게 다섯 개 지역에 불과했다는 것.

전교조는 "교육감의 진보.보수 성향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진단평가는 필요하지만 실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진단평가를 학교별 자율 시행에 맡겨, 담임 및 교과 담당교사가 보다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평가권을 보장하는 것이 정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고사가 아닌 학교별 자율 진단활동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새 학년 초인 3월 첫째 주 혹은 둘째 주를 '진단 활동 주간'으로 설정해 각급 학교에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학업성취도를 진단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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