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일제고사나 다름 없는 시험 보고 있어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교육부가 지난해 폐지한 초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다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재도입 결정한 바는 없다고 밝혔지만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체제 재구조화 방안'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해 부활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번 정책 연구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를 포함한 초·중·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제도 전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이다.

교육부는 이번 정책 연구 결과가 내년 1월쯤 제출이 되면 전체적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으로 전국 모든 학생이 같은날 같은 문제로 시험을 봐 일명 '일제고사'로 불렸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일제고사 폐지였고, 지난해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했지만 현실에서는 현재도 일제고사나 다름 없는 시험을 보고 있다"며 "일제고사를 부활 시키면 교육과정 파행과 학교서열화 조장으로 학생들이 또 고통받을 것이다"고 질타했다.

현재도 일제고사는 폐지됐지만 초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각 학교에서 시험 문제를 내지 않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문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어 일제고사나 다름 없다는 것.

전교조 관계자는 "타 시도교육청의 경우 초등학교는 평가 방식을 시험이 아닌 수행평가, 작문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전은 집필고사를 보고 있다"며 "초등학교부터 입시교육에 물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제고사를 부활시켜 초등학생들이 밤 9시까지 나머지 공부를 하고, 성적우수자에게 상품권 등을 주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된다"며 "표본으로 몇 학교만 뽑아서 해도 충분히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온다. 그것으로 교육자료 활용을 해도 충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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