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대전 새학년 4일만에 '시험'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새 학년이 시작된지 나흘만에,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전에 학생들이 '교과학습 진단평가'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치른다.

이는 일명 '일제고사'로 매년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올해도 역시 시험에 해당하지 않는 학년까지 끼워넣어 시험을 실시, 반발이 일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대전지역은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된다.

문제는 이 진단평가가 학생들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 아닌, 오는 6월에 치러질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학교간, 학생간 성적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란 점이다.

또 이번 평가에 해당이 안되는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청이 자체출제한 시험을 통해 '끼워넣기'를 해서 일제히 실시하는 것은 일제고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 대전시교육청의 2013학년도 중학교 학력평가 실시 계획.

이로 인해 학생들은 새학년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전에 일제고사 대비 모드로 전환, 문제풀이 수업, 경쟁위주의 수업을 받을 수 받게 없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밤 늦은 시각까지 보충수업을 시키고, 성적이 오른 학생에게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부작용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수업을 준비하고자 마련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라면 획일적인 방식이 아닌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해야 마땅하고 전교조는 주장했다.

채점도 학교나 교사별로 하고, 교육청에서는 시험 결과를 수합하지 않아야 지역별, 학교별 경쟁이 없는 진정한 진단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특히 3월초는 '발달, 협력, 나눔의 정신을 구현하는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기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시기로 서로 얼굴도 익히지 못한 때에 무조건 시험으로 이를 평가하면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겠냐"며 "줄 세우기만을 위한 일제고사는 당장 폐지하고 표집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평가는 학생에 대한 수준을 정확히 파악을 해서 그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한 것이지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다"며 "이를 잘못 활용하는 것이 문제이지 학생을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이 시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시험을 가지고 줄을 세우거나 교육청에서 학교 서열 등을 메기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오는 7일 오전 11시 대전시교육청앞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실시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