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하자 마자 시험보는 대전학생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새학기를 시작한지 나흘만에 학생들이 '교과 학습 진단평가', 일명 일제고사를 치르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시험으로 매년 이같은 행태 때문에 사교육비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교과 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초.중학교 학력평가를 실시할 예정으로 정부가 지난해 초등학생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적극 폐지한 것과 달리 시험을 실시한다고 전교조는 토로했다.

또 초등학생들은 이후 7월과 12월에도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를 예정으로 모든 학교가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결국 사교육으로 이어져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주범이 될 것이란 것이 전교조의 비판이다.

실제로 대전지역은 지난해 전국에서 사교육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013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대전은 사교육 증가율이 6.6%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5만9000원으로 서울 32만8000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두드러진 점을 감안, 초.중 학업성취도평가 시행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을 표준화검사로 줄을 세우다 보니 서열화에 부담을 느낀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또 일제고사는 교사의 평가권을 무시하고 학교 현장의 자율적 교육활동과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을 왜곡하는 폐해도 낳고 있다고 전교조는 지적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자녀 점수를 확인한 부모는 사교육에 눈을 돌리게 돼 있다"며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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