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억새밭 장관…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아

▲ 백골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다도해에서 볼 수 있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청호반길 '제5코스의 구간별 명칭은 '갈대밭 추억길'과 '백골산성 하늘 길'이다.

1구간은 앞선 4코스와 마찬가지로 신성동 폐 고속도로에서 출발한다. 흥진마을 호반산책길을 가로질러 약 35분 거리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억새밭과 대청호에 맞닿은 산책길 양쪽으로 갈대가 사람 키보다도 웃자라 마치 터널을 지나는 듯 하다.

이 길을 걷다보면 억새와 갈대가 사람이 사라질때까지 붙들고, 지나간 추억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겨울이 되면 청둥오리, 백로 등이 날아드는 철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구간 시작부터 끝까지 호수를 끼고 섬 모양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휘돌 듯 지나온 수변 길가의 모래사장은 이곳이 바다라고 해도 믿을만큼 완만하게 1Km 가량 쭉 뻗어 있다.

앞서가는 사람 사이로 각양각색을 자랑하는 계절의 자랑이 시작되면,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제 계절을 뽐내기에 여념없다.

▲ 대청호수에 맞닿은 산책길 양쪽으로 억새풀과 갈대가 높이 솟아 터널을 지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눈 부시도록 쏟아지는 햇빛은 바람에 부딪혀 갈대 숲에 떨이지기도 하고, 대청호에 수면 위로 보석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1구간과 이어져 있는 백골산성 하늘 길은 대청호반길 6개 코스 중 가장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하는 백골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출발지점인 흥진마을을 돌아 짙은 소나무 향 가득한 백골산을 오르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백골산성 정상이다.

이곳은 출발점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있으며,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대청호가 눈 앞에 펼쳐진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과 함께 멀리 식장산과 대청호반이 한 눈에 들어오면 산 속의 적막을 깨듯 그 장관에 가벼운 탄성이 절로 난다.

산중임에도 대청호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흑백 파노라마를 보는 마냥 아련하기만 하다.

▲ 대청호반길 제5코스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1구간은 약 1시간 가량, 2구간은 2~3시간 가량이 필요하다. 백골산성 오르는 길이 조금은 힘이 들 수도 있다.

제5코스 출발지인 신성동 폐 고속도로 주차장을 오려면 15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62번, 70분 마다 운행하는 63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중교통 연결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면 동구 신상동 362-4번지 폐고속도로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한 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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