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아름다움 간직…금성마을서 1·2구간 출발

▲ 경부고속도로 폐도로 아래에는 대청호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방이 있다. 이 제방을 통해 대청호반길 제4코스를 시작하는 금성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몇년전만 해도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달렸을 예전 경부고속도로 폐도로 아래로 대청호 제방이 모습을 드러내는 이 곳이 대청호반길 제3코스다.

제4코스는 신선바위 벚꽃 길과 고봉산성 만남의 길로 구간이 나눠져 있으며,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 마냥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호반의 잔잔함에 사뭇 진지해진다.

또 옆으로 오리와 백로가 한가로이 노닐고 세월을 따라 늘어선 버드나무가 머릿결처럼 빼곡하기만 하다.

신상동 폐고속도로에서부터 시작되는 신선바위 벚꽃 길에는 10분 정도 거리에 호수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방이 있고, 이 제방을 통해 금성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한 때 신선이 놀았다는 금성마을 신선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 50년 가량이 된 벚꽃이 단지를 이뤄 봄이면 대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된다.

특히 대전 지역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50년쯤 된 벚꽃이 단지를 이뤄 길목 좌우로 조성돼, 봄이되면 온통 벚꽃으로 하늘을 뒤덮는다.

이렇게 흐드러진 꽃들과 길 가의 나무들에 잠시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이곳을 따라 올라가니 신선이 놀았다는 신선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들어내는 데, 그 모습이 소박하기가 그지없다.

1구간 신성바위 벗꽃 길과 이어져 있는 고봉산성 만남 길 구간은 금성마을에서 다시 시작된다. 추파공 송기수 사당이 자리 잡고 있는 상촌마을로 발길을 돌려 걷다보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고봉산성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대청호와 비탈길 시골마을의 정겨운 어울림에 앞을 바라 보니 산촌마을에서 시작된 언덕은 산이 되고, 오르는 사람들은 숲과 하나가 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해가 뉘엇뉘엇 질 무렵이면 숲은 한 낮의 뜨거운 볕을 뱉어낸다. 그 고요함에 걸음을 재촉해 고봉산성까지 걷다 보면 사그락 사그락 발자국 소리가 석양의 그림자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긴다.

▲ 대청호반길 제4코스의 소요시간은 1구간의 경우 1시간, 2구간은 2시간 가량이 필요하다.

제4코스가 시작되는 금성마을 입구까지 시내버스로 가기 위해서는 120분 마다 운행되는 60번과 61번, 140분 간격인 73번을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으로 찾아가려면 동구 주산동 43번지를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한 후 출발하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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