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아늑함 공존 특징…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가을이 되면 '허수아비 축제'가 열리는 동구 직동 찬샘마을이 대청호반길 제3코스 출발점이다.
대청호반길 제3코스는 1구간 노고산성 해맞이 길과 2구간 청남대 조망 길로 나눠져 있다.
1구간은 찬샘마을-노고산성-찬샘정-성황당고개를 거쳐 다시 찬샘마을로 돌아온다. 2구간은 찬샘마을-성황당공개-성치산성-부수동 반환점을 지나 출발점인 찬샘마을로 이어진다.
1·2구간 거리는 각각 3.5Km, 7.0Km로 1시간 30분과 3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비교적 평탄한 구간으로 볼 수 있다..
농촌체험 마을로 유명한 찬샘마을을 끼고 그 옛날 백제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노고산성을 지나 시원한 샘물이 솟았다는 찬샘정, 성황당까지는 마을 뒤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듯하다.
나뭇잎이 쌓인 푹신한 길을 걷고 있으면, 흡사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아버지의 품처럼 듬직하기만 하다.
성황당 고개를 넘나들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던져 쌓아 올린 돌 무덤이 길 한켠에 남아 있어 이곳에 성황당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되는 오솔길은 노고산성까지 계속된다.
산성 끝자락에서 바라본 대청호는 우람한 산줄기와 대조를 이뤄 떠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기에 충분하다.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며 파고 들어오는 햇빛은 섬섬히 가슴 속에 맺히고, 이따금씩 시야에 들어오는 야생동물은 아직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친구처럼 다가온다.
대청호로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찬샘정 아래로 보이는 무덤을 지나치면 바로 대청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오솔길을 오르며 덥혀진 체온이 서늘해 질 정도다.
특히 노고산성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그야말로 환성적인데, 날씨만 좋다면 멀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산봉우리까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다. 구간 이름처럼 노고산성에서 맞는 일출 광경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교통편은 8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60번 시내버스와 140분 간격으로 14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으로는 내비게이션에 동구 직동 676번지(찬샘마을 주차장)으로 검색해서 출발하는 게 좋다.
시내버스 운행 간격이 넓은 만큼 운행시간 확인은 필수적이다.
찬샘마을은 체류형 농촌체험마을로 교육관, 찜질방, 전통체험관 등과 민박 등 시설이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이다. 근교에서 아이들과 1박을 하며, 농촌 체험도 해 보고 대청호반길을 가족과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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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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