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교사들도 '힘들어 죽겠다', '교육청 파행 조장한다' 토로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오는 12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지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와 관련 충남과 대전지역 학교들의 학사 파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를 지도 감독해야 하는 교육청이 오히려 이를 조장하거나 방치하고 있어 일선 학교에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1일 충남지역의 한 교사는 "성취도 평가에 대한 문제점 등이 언론에 노출되자 교육청에서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면피용에 불과하다"며 "공문 내용 자체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잘 운영하라는 것이었다"고 귀뜸했다.

이어 다른 교사도 "지난 몇개월 동안 일제고사를 준비하느냐고 매일 7~8교시까지 진도도 안나가고 모의고사만 본다"며 "매일 4시 반까지 수업을 하고 외각지역 학교는 밤까지 하는 곳도 많이 봤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교사도 "부진아가 많은 편인데 교장이 거점학교가 되지 않으려고 문제위주의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6학년은 에어컨까지 가동하면서 고 3같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오는 12일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에 대비해 충남지역 각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전교조가 제공한 부여의 한 초등학교 1주일 일정표.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심보다는 외곽 지역 학교일 수록 일제고사에 대비, 오후 시간에는 운동장에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시험 준비를 시키는 모습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를 말리기 보다는 오히려 조장, 공문만 달랑 보낸 채 시험 점수 올리기에 주력하라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전전교조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 촉구, 학사파행 중단, 교원행정업무 경감, 단체교섭 성실이행 촉구 등에 대한 촛불문화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이 평가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며 "도를 넘은 학사파행에 대해 규탄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