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두 사람 문제 비화시키지마라"VS 일부의원들 "의장으로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 대전동구의회 황인호 의장이 의회내 폭력사태에도 두 사람의 문제라며 본회의장 등원을 요구하고 있다

[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 대전 동구의회 의원의 감금 폭력사태가 벌어져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갈등조정을 해야 할 황인호 의장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 동구의회 폭력사태는 지난 29일 예결특위위원회의 계수조정하면서 동구의회 부의장인 윤기식 의원과 김종성 의원이 표결방법(거수:비밀투표)을 놓고 욕설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격앙된 감정싸움이 예결위를 마친 이후에도 의원사무실로 김 의원을 따라 들어간 윤 의원은 문을 잠그고 폭행을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폭력사태에 김종성 의원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의회내에서의 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182회 마지막 제2차본 회의가 열리는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는 등 윤기식 의원의 사과와 의원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의원들의 반발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되는 등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되자 대책회의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던 황인호 의장은 폭력사태에 책임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찾아 “사적인일(개인적인 일)은 뒤에 처리하고 공적인 일부터 처리하자”며 폭력사태에 대한 문제 해결은 뒤로 한 채 예산통과만을 주장하는 등 의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황인호 의장의 발언에 일부의원들은 “의회 회의중에 이어진 폭력에 대해 어떻게 개인간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 김종성 의원이 병원치료 후 목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의원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황 의장은 김종성 의원에게 “두분 문제다 비화 시키지 마라. 의원의 도리를 다하고 개인적인 문제를 풀자”고 회의진행요구에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판단들 잘 하세요”라는 경고성 발언과 함께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어떻게 의회내 폭력사태를 의원 개인간의 문제로 말할 수 있느냐”고 시작하고 “의장으로서 갈등조정 능력은커녕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인호 의장의 발언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종성 의원은 “나이 차이가 열 살이 넘게 난다”며 “의원실까지 쫒아와 문 잠그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면서 “가슴이 벌렁거려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성 의원은 현재 병원치료 후 목 안대를 착용한 채 윤기식 부의장의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의원들의 폭력사태에 제182회 임시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한 동구청은 난감한 입장이다.
 
이날 오전 제182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각종 조례안과 추경안이 보류될 위기에 처하자 집행부 간부 직원들은 폭력사태를 항의하며 등원거부를 하고 있는 의원들을 달래기에 진땀을 빼는 등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동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밤12시까지 회의를 열지 못하면 제182회 임시회는 자동 산회처리 되며 모든 안건은 보류상태로 다음회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며 오후 6시30분 현재까지 의원실에서 윤기식 부의장의 의원직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의원들은 “윤기식 부의장은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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