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목소리 높아 전환 안 될지도...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다음주 쯤이면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국제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고, 교명을 가지고 다툼이 있어 전환 여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그 동안 국제고 전환에 대해 일반고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고 대전고가 이를 신청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학급당 20명씩 24학급, 총 480명의 조건부 동의 수용 여부에 대한 요청을 보냈다.

대전고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 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오는 15일까지 결정을 해서 교육청에 통보를 해야 한다.

대전고에서 이를 수용하면 교육과정에 대한 모집 요강을 만들어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대전국제고가 설립된다.

그러나 현재 국제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학교측에서 이를 쉽게 결정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앞서 대전고 국제고 전환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3일 시민 토론회를 열고 '우리 아이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국제고 반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사안은 학교와 동문 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민 전체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며 "대전고가 100년의 역사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단체는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반대를 외칠 예정이다.

단체는 "대전고는 중구, 동구 유일의 남고로 학생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시민의 자산인 대전고의 좋은 교육 환경을 빼앗는 것이다"며 "이를 480명의 소수 특수층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건 사회적 범죄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과 대전고 동문은 '교명'을 가지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국제고로 전환시 학교 명칭은 '대전국제고'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지만 동문에서는 국제고로 전환이 돼도 '대전고'라는 이름은 바뀌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현재 있는 외국인 학교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국제고를 또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반대 목소리가 이렇게 높은데 전환을 했다가는 더 큰 파장이 생길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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