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결 보단 약점 찾아 비방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6.4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찾아 비방하기 바쁜 모습이다.

후보들은 정책 발표를 뒤로 밀으면서까지 서로를 물어 뜯는 네거티브 전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한성 후보는 28일 대전시교육청 기자실을 방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선관위 주최로 열린 MBC '대전시교육감 토론회'에서 한숭동 후보의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은 최 후보가 2차 정책 발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한 후보의 발언을 바로 잡기 위해 이같이 기자회견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토론 당시 한 후보에게 "민주진보단일화 후보라고 자칭하는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칭하면 되냐"며 "한 후보와 교수 재임용 탈락 문제로 안좋은 인연이 있다. 한 후보는 정상적 재임용 탈락이라고 했지만 법원은 이를 부당한 해고라고 판결했다"고 비판하자 한 후보는 최 후보에게 "무능한 교수라 해임했다"고 발언했다고 분노했다.

이에 따라 최 후보측은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건 후보는 이창기 후보에게 "특정 정치 세력과 함께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 교육감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창기 후보는 "정치적 지향성은 시장과 함께 하려고 런닝메이트를 하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창기 후보는 설동호 후보에게 "가족 중에 학습기자재나 급식을 납품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은데 교육감이 되면 가족은 얼씬 못하게 하겠지만 문제는 가족과 연계된 업자들이 계속 청탁을 하지 않도록 청렴서약 등을 해 달라"고 지적했다.

설 후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가족 중에 학교 급식을 납품 하는 사람이 없다. 사회에서 나도는 말을 공개 토론회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사람이 되겠다. 깨끗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창기 후보측은 다음날 설동호 후보가 김신호 교육감과 모 단체의 고문으로 있었고 설 후보의 가족이 이 단체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설 후보가 하는 말이 거짓임이 증명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정상범 후보측은 공개된 전과기록과 관련해 음란물 유포 혐의에 대해 SNS 등을 통해 비방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긴급 성명을 내고 교재했던 여성이 이별 통보를 하자 억울함에 문자와 편지를 보낸 것이 문제가 된 것이지 다른 것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같이 각 후보들이 교육 정책 보다는 서로를 비방하는 것에 열을 올리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실정이다.

한 시민은 "후보도 많아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실정인데 대전 교육을 위해 어떤 교육을 펼칠 것인지를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헐뜯는데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다"며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