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교조, "초등생 야간강제보충수업 즉각 중단하라"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가 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밤 8시까지 의무적으로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등에 따르면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가 외부강사를 초청, 오는 7월에 실시되는 일제고사에 대비해 6학년을 대상으로 국.영.수 과목에 대한 문제풀이식의 교육을 밤 8시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초등학교는 교과부로부터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받아 연간 7000여만원 정도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이돈을 강사 채용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교조는 지적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교육 및 단위학교 자율 경영 확대를 위해 지원하는 지원금을 수준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어린이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강제적인 야간 보충수업 문제와 위험한 밤길 등을 우려했지만 학교 측의 강압이 무서워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충남교육청의 경쟁과 서열 위주의 성과주의 교육정책에 기인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가 기초학년 미달 학생이 많다보니 교장이 위기 의식을 느껴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전학 갈 사태 등을 우려해 보충수업을 실시한 것이다"며 "학부모에게 동의를 얻어 한 것이지만 학생 정서 함양 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지도하지 말라고 시정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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