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피언전 7차전 격돌

[대전 충무체육관-유명조 기자] 올 시즌 배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어느 해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5전 3승제에서 7전 4승제로 바뀌면서 감독과 선수들이 막판까지 지쳐있는 상태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사령탑 김호철 감독)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사령탑 신치용 감독)와 1차전이 지난 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삼성화재가 속공과 블로킹을 살리면서 서브리시브가 살아나 현대캐피탈을 잡고 1승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2차전은 삼성화재의 실책이 원인이 되면서 현대캐피탈에 1승을 내주고 말았다. 대전에서 열린 경기 1-1로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경기장을 옮겼다. 천안에서 3차전은 삼성화재의 날이었다. 가빈과 최태웅의 속공,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소중한 1승을 추가하며 챔피언에 한발 짝 다가섰다.

그리고 다음날인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가 이기면서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연속 2연패를 한 현대캐피탈은 선수들에게 질책하지 않고 감독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다.

16일 중요한 경기를 앞 둔 김호철 감독은 오전에 운동을 잠시 뒤로 미루고 선수들과 함께 아산 현충사를 찾아 참배하고 마음을 다시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선수들의 개개인 의견과 감독의 의견을 서로 공유하며 16일 5차전 준비를 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경기였지만, 연습 보다는 선수들에게 짧은 휴식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호철 만의 특유한 작전이 성공했던 것이다. 3승 1패를 뒤지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잡은 것이다. 챔피언을 가리는 장소가 천안이 아닌 대전으로 바뀌는 순간이기고 했다.

이 순간 김호철 감독은 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표현도 했다. 김 감독으로서 이날은 최고의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기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옮겼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앞서 신치용 감독과 삼성화재 선수들이 등산을 했다. 역시 선수들에게 짧은 휴식을 주었던 것이다. 이 자리에는 신 감독도 동행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게 내주면서 사상 첫 프로배구 7차전이 19일 열리게 됐다.

19일 오후 7시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2010 NH농협 V리그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4연승을 노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3승을 찾으려는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최종 챔피언 팀이 결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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