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인 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에게 억울함 호소

▲ 고 박규선 전 예지재단 이사장 유족들이 4일 오전 9시쯤 대전시교육청을 방문,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에세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고 박규선 전 예지재단 이사장 유족들이 4일 오전 9시쯤 대전시교육청을 방문,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교육청 앞에서 운구행렬을 멈추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에게 "교육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다. 예지중고에 온 것도 남편의 신념처럼 교육의 혜택을 보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밤잠 안자고 노력한 사람이다"며 "학교의 틀을잡고 온몸을 던져서 일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사람이 도대체 누구이냐"고 오열했다.

이어 "왜 비리재단이라고 쫓겨나야 하는냐. 설동호 교육감에게 묻고 싶다. 교육감이 꿈꾸는 학교 정상화가 남편을 몰아내는 것이었느냐"며 "재단측 목소리에는 왜 귀를 기울이지 않았느냐. 아니면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언론이 무서워서 편파행정을 한 것이냐. 한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한을 품고 간다. 피눈물을 흘리고 갔다. 한을 품고 갔다는 우리 남편의 유서를 기억해달라"고 울부짖었다.

▲ 고 박규선 전 예지재단 이사장 유족들이 4일 오전 9시쯤 대전시교육청을 방문, 고인이 한을 품고 간다고 호소했다.

미망인은 이어 "학교정상화를 위해 학생과 교육청이 상생하는 길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 달라"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두 돌아와서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고인의 마지막 소원이란 생각은 안해봤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교육감의 원칙있는 학교 정상화 의지를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만약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모든 가능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며 "고인의 의지를 누구보다 설동호교육감이 잘 알지 않느냐. 더 늦기전에 상생해 달라. 부끄러운 모습 보여서 더 부끄럽고 정말로 저희 남편에 누가 되는 것이 제 모습이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고 박규선 전 예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일 충남 부여군 양화면에서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으며 인근에 세워둔 차량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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