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단체교섭.처우개선 요구하며 9일 총파업 예고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수능 시험 다음날인 오는 9일, 전국 학교 비정규직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 학부모들이 도시락을 싸야 하는 불편함이 예상된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는 7일 오전 11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대전은 공립학교 총선거인수 1241명 중 925명이 투표에 참여, 59.5%로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9일 출근을 하지 않고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들은 현재 '호봉제'를 통한 저임금 해소 및 '교육감 직접고용'을 통한 고용안정, '교육공무직 법안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을 묵살하고 교섭까지 실시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결정이다"며 "2달 전부터 공문을 보내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예고를 했지만 교육청은 이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을 한다고 하자 급식실 조리원들에게 아침마다 파업할꺼냐 묻고 있는데 이는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이를 꼭 고발할 것이다"며 "10개월동안 묵살해 온 것은 단결밖에 없다. 이에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동조합에 가입된 비정규직은 대전의 경우 전체 비정규직 4000여명 중 약 1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 이중 약 500여명 이상이 이날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조합은 내다봤다.

학교수로 따지면 대전은 약 120여개 학교가 이에 해당,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급식실 종사자 등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파업을 할 경우 급식에 차질이 우려된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소식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맞벌이로 바쁜데 도시락을 언제 싸냐"며 "준비를 해야 될지 말지도 결정이 안돼 혼란스럽다.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하는 것도 문제이고, 이에 대해 대책이 없는 교육당국도 비판 받아야 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급식실이 파업으로 운영이 안 될 경우, 학부모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전달했고, 학교장이 결정에 따라 일찍 수업을 끝내거나 빵이나 우유를 나눠주는 대안을 마련토록했다"며 "조사결과 대전은 약 62개 학교에서 급식을 안 할 것으로 예상, 저소득층의 경우 도시락을 못 가져오면 학교에서 이를 대처 할 수 있는 것을 공급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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