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명 중 11명 대상…20일 일본 삿포로 떠나

대전시생활체육회가 보조금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시에 따르면 김세환 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포함 13명의 직원 중 11명과 장애인 생체협 직원 2명 등 모두 13명이 20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 삿포로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경비는 1인당 150만원 씩 약 1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본 현지의 생활체육 시설과, 각종 대회 운영을 벤치마킹하고, 삿포로 시와 생활체육회의 교류 협력 차원에서 해외 출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유래없는 대규모 해외 출장

<시티저널>이 대전시에 생활체육회의 해외 출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자 전체 직원 13명 중 11명이 일본 삿포로에 출장 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했다. 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그동안 단 한번의 해외 출장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생활체육회에는 전화를 받는 직원 2명만이 남아 있어,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로 놓여 있다.

특히 시 보조금으로 생활체육회가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도 협의없이 이를 추진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 단체가 이를 적정하게 집행하는지 검토해 온 것이 관행이다"라면서도 "강제로 협의하라는 규정은 없어 생체협이 협의없이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또 "생체협 해외 출장 경비는 올해 지원된 보조금을 자체 절감해 충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체협에 지원되는 금액은 올해 약 30억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 단체가 사업 목적 외에 이를 집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해당 년도 보조금이 남았다면, 이는 전액 시에 반납해야 한다"고 생체협의 해외 출장은 보조금 목적 밖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김세환 사무처장이 염홍철 대전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시가 물의가 될 것임을 예상했으면서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염 시장이 2006년 선거 낙선 이후 중소기업청특별위원장을 역임하던 당시 비서를, 6·2지방선거 당시 염 시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선거 공신 중에서도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해외 출장을 추진하면서도 해당 부서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사무처장의 처신 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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