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첼레스테'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6월 세계랭킹에서 16위에 올라있는 남미의 강호다.

1930년 자국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던 우루과이는 2, 3회 대회 불참 후 1950년 브라질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후 쇠락의 길을 걸으며 월드컵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진 우루과이는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63)의 지도 아래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비록 남미지역예선에서 5위에 그치며 북중미 4위 팀인 코스타리카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꾸준히 중상위권에 자리하며 남미축구의 한 축으로서 '전통의 강호'라는 명맥을 유지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인 프랑스와 조별예선 통과는 기본으로 해내는 멕시코,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속해 힘든 결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견고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2승1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큰 선물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화려한 공격수들에 비해 조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수비와 골키퍼의 호흡도 조별리그를 통해 무리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루과이의 장점은 신구세대가 공수에 걸쳐 고르게 분포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의 핵' 디에고 포를란(31. AT마드리드)을 비롯해 '베테랑 공격수' 세바스티안 아브레유(34. 보타포구)와 주장 디에고 루가노(30. 페네르바체) 등 공수의 주축 선수들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래 우루과이 축구를 이끌 '20대 초반의 기수'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월터 가르가노(26. 나폴리)와 수비수 디에고 고딘(24. 비야레알), 마르틴 케세레스(23. 유벤투스) 등도 선배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우루과이가 맞붙은 것은 총 5차례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E조에 속했던 한국과 우루과이의 첫 국가대표팀간의 맞대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다니엘 폰세카에게 결승골을 내준 한국이 0-1 패배를 맛봤다.

이후 2002년 몬테비데오 원정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던 한국은 2003년과 2007년에 서울에서 경기했지만 연이어 0-2 패배를 기록했다.

참고적으로 한국과 우루과이는 1988년에도 동대문운동장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FIFA에 공식 A매치로 등록되지 않았다.

또 FIFA는 1982년에 한국과 우루과이가 2-2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를 등재하고 있지만, 이 경기는 인도 캘커타에서 열렸던 네루 골드컵으로 우루과이 클럽 팀과 한국 대표팀간의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단 한번의 승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허정무호는 어려움을 뚫고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선수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을 찌를 수 있을 정도로 충만해 있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대회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역사가 될 우루과이의 16강 경기는 오는 26일 밤 11시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분 좋은 2-0 승리를 챙겼던 바로 그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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