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이상태 “내년에 예산 한푼도 없다” 으름장

▲ 원촌동 주민들이 하수슬러시 설명회를 위해 '대전시 하수종말 처리장'을 방문한 대전시청 윤태희 국장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 원촌동에 신설 예정인 ‘하수슬러시’시설을 두고 지역주민과 시청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전시가 개최한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15일 대전시는 문제의 하수슬러지 시설에 대한 시청측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원촌동 하수종말 처리장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홍보설명회를 마련했으나, 인근주민들과 지역출신 정치인에 의해 불신의 벽만 높아졌다.

설명회 소식이 알려지자 60여명의 원촌동 주민들이 하수종말처리장 본부를 찾아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대전시는 주민들의 설명회장 참가를 막아서면서 기자들과 해당 지역구 시의원인 이상태 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상태 의원이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수슬러시 시설 신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문제가 커졌다.

이의원은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자체가 무리”라며 “전국 어디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왜 유성에서만 하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미 원촌동은 과거와 같이 시외곽 지역이 아니라 이미 시내 중심”이라며 “지금이라도 금고동 쓰레기 매립장 근처의 부지를 물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상태 의원이 날린 마지막 한마디가 이날 설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예산은 한푼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 설명회 이후 하수종말처리장을 돌아보기 위해 초청된 기자들이 시청 버스에 탑승하자 일부 주민들이 버스 출발을 저지하며 가벼우 실랑이가 벌어졌다.
설명회를 마치고 나서는 기자단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대전시가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언론사의 공정보도를 촉구한다”면서 설명회 이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대기하던 시청 버스를 막아서는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대전시 관계자는 “내년에 예산 100억원으로 침사지, 침전지, 소화조, 등 8개의 악취 취약 시설에 대한 밀폐형 탈취 시설을 만들면 악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민들은 하수슬러지 처리 시설을 전면 백지화하거나 다른 지역에 설치하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대전시의 희망처럼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