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황보고에 불만... 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대전경찰이 빠른 사건 처리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톡 상황반이 오히려 업무에 방해를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를 통해 범죄 첩보나 국가기밀 상황 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등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전경찰은 정용선 대전경찰청장 취임 후 각 사건사고 현장을 신속하게 보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카카오톡 상황반'을 운영중이다.

이는 경찰청장을 비롯해 각 경찰서 서장, 과장, 계장, 담당자까지 각 상황과 부서에 따라 채팅방을 만들어 상황보고를 실시하는 것으로 많게는 40여명이 단체로 참여해 채팅을 통해 상황을 보고한다.

이 제도는 실종자 수색이나 자살기도자 구조 등에서는 일부 효과를 보고 있지만 강력사건 등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반응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지휘를 하기도 바쁜데 위에서는 이를 빨리 카카오톡으로 보고 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채팅하기 바쁜다는 것이 일부 직원들의 호소이다.

게다가 카카오톡 뿐 아니라 무전으로도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이중으로 처리가 되고 있어 업무도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이런 상황보고가 자칫 다른 채팅방이나 일반인 등에게 전해질 경우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경찰관은 "무전에 카카오톡, 서류보고까지 3번에 걸쳐 일을 해야 한다. 상황처리도 힘든데 무전하랴 카톡하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있겠냐"며 "현장 직접 나와 보면 알것이다. 담당자들이 카톡에 응대하느냐 일을 못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직원은 "카카오톡 해킹도 우려되지만 실수로 일반인에게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경찰만이 사용하는 어플 등이 아닌 이상 정보보호가 어려울 것 같다. 언제간 일이 터지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다른 한 직원은 "카카오톡으로 상황을 알리기 때문에 무전으로 듣는 것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가 있어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수시로 카카오톡을 살펴봐야 하지만 간접적으로도 상황을 알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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