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부바이오 산단 예정지 주민들 반발...주민설명회 또 무산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천안시 동남구 동면 송연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무산됐다.

천안 동부바이오 일반산단 민간사업자로 지정된 대원산업개발(주)측은 23일 천안 동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은 대원 개발측이 주민들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변 부실 등을 이유로 설명회 자체를 거부했다.

이번 설명회의 무산은 지난해 10월 30일과 지난 3월 20일에 이어 세번째다.

주민들은 대원산업개발측이 지역 정서나 환경등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3월 설명회 당시 주민들이 제시한 질문에 대원 측이 단 한가지도 고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이 지역 일반단조성 반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건호씨(66)는 “앞서 대원측에 주민들의 의견을 결집해 8가지 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고 난 이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지만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된 채 주민설명회가 강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민이 알고자 하는 것은 빠진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공단 조성 예정지역은 1728년 이인좌의 난 당시 최후전적지로 윤씨와 이씨 조상등 16분이 공신으로 책록된 사적지”라며 “동부바이오산단 편입지역에는 3개문중의 선산이 있어 최소 1만여명의 이해가 걸려있다” 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산단 예정지역이 이미 수년전부터 목천 16의사 사적으로 주민들이 사적지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사실등을 사업시행자측이 외면하고 산단을 강행하려한다”며 “이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역사적 자긍심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몇몇 정치인들 역시 “주민들이 반대하는 산업단지 조성을 천안시가 묵과해서는 안된다” 며 “천안시가 주민들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돕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중립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예정부지인 송연리 윤범호 이장은 “동면 전체 23명의 이장들이 모두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등 주민들이 반대하는 공단 조성을 굳이 왜 강행하려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혹시라도 잘못될까 싶어 일손을 놓고 참석은 하지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사업설명회 자리에는 천안시 관계부서 직원들이 참석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모두 돌아가 주민들은 1시간이상 주민설명회 무산 선언과 산업단지 신청 백지화를 주장하는 등 사업시행자측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시행자측이 주민설명회도 거치지 않고 사업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 주민은 “사업시행사측의 부실한 자료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인해 주민설명회가 무산되고 있지만 법적으로 사업시행자의 귀책사유가 아닌 것으로 판단, 주민설명회를 생략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에 추진되는 '천안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는 동남구 동면 송연리 일원 50만2778㎡의 부지에 민간사업자인 대원산업개발(주)가 2015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식료품업, 섬유제품제조업,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조업, 전기장비제조업, 금속가공제품제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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