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상희 교수, 중국조류독감 유전자 '분석'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H7N9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조류 및 사람에게 감염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섞여 있고 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바이러스학자인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상희교수(48) 연구팀은 중국 H7N9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유전자를 최근 분석했다.

중국 당국에서 공개한 H7N9 인플루엔자바이러스 5주 (사람에서 분리된 4주 및 닭에 분리된 1주)의 H7N9 인플루엔자 표면 HA (헤마글루티닌, H)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람에게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와 조류에 주로 감염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뒤섞여 있었다.
 

▲ H7N9 인플루엔자 수용체 (Sialic acid-Galactose 2-3 or 2-6 linkage) 부착 특이성./제공=충남대학교

또 고병원성 H5N1 AI처럼 전신 감염할 수 있는 고병원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 건강한 새들에게 감염할 시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주 중 3주 (A/Anhui/1/2013, A/Shanghai/2/2013, A/Chicken/Shanghai/S1053/2013)는 사람에게 감염 할 수 있는 유전자 특이성을 가지고 있고, 1주 (A/Shanghai/1/2013)는 조류에 주로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1주 (A/Hangzhou/1/2013)는 사람에 감염하는 유전자로 변해가는 중간 단계의 바이러스지만 사람 간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유전자로는 아직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H7N9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로 변이가 일어났고, 사람 간 전파되기 위한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서상희 교수는 "H7N9 바이러스는 사람에 유행하는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1N1 및 H3N2형) 와 전혀 다른 바이러스이기에 사람 감염 시 이를 방어할 기존 면역이 인체에 없기에 치사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에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을 얻어 대유행이 되면 불현성 감염환자도 상당히 나올 것이며 치사율은 1%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H7N9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 이기에 국내에 들어 오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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