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드림식스 전 1-3 패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천안/유관순체육관, 15시 58분 기사 송고] 올 시즌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뜻하지 않게 터진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이 일타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로 불통이 뛰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선수로 경기를 뛰고 올 시즌부터 구단에서 전력분석관으로 일했던 A씨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드림식스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전력분석관 없이 경기를 펼쳐 상대팀 김광국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해 1-3으로 패하면서 전력분석관의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전력분석관 부재는 오늘(26일) LIG손해보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1세트 34-32로 현대캐피탈이 이겼지만, 하위권 팀과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2세트에서는 오히려 27-29로 LIG손해보험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하종화 감독은 오늘 경기에 전력분석관이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해 보내주는 인이어를 찾지 않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력분석관이 없는 감독으로서 굳이 인이어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드림식스와 경기는 하위권 팀과 경기였지만 현대캐피탈로서는 4세트 내내 끌려 다니면서 경기를 펼쳐 1-3으로 패했다. 2위 대한항공을 승점 5점 차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하위권 팀에 잡히는 경기여서 패배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드림식스 김광국에 대한 분석을 하지 못해 패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력분석관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하고 오늘 경기를 잡힌 것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밝히면서 답답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녀 배구단 13개 구단을 통틀어 현재 전력분석관이 없는 구단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직행은 어렵게 되었지만,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전력분석관 부재가 어느 때보다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전력분석관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전력분석관은 경기 내내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인이어를 통해 감독에게 상대의 전술을 전달해주고,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작전에 참고하고 있다.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가 서브와 공격방향, 토스 방향 등 상대의 전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을 전력분석관이 판단해 감독에게 전하고 감독은 경기 내내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력분석관이 없는 현대캐피탈은 상대팀의 이러한 패턴을 활동할 수 없어 경기를 펼치는 선수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 그리고 상대팀 전력을 빠른 시간에 정확히 분석해서 작전을 만들어야 하는 코칭스태프의 눈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간다.

26일 경기도 이러한 이유에서 1세트에 힘겹게 경기를 펼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전력분석관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프로배구 경기에 지식이 있어야 하고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해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놀림이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전력분석관을 찾지 못하면 남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등 올 시즌 모든 경기를 전력분석관 없이 경기를 펼쳐야하는 4~5년 전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오늘(26일)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펼친 유관순체육관에서 오늘 경기를 힘들게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부상 선수는 없고 선수들 모두 최상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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