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국화·연꽃 향기 가득…숨은 명소 '전망 좋은 곳'

▲ 대청호반길 제6코스는 대부분이 흙길로 이뤄져 대청호반길 11개 코스 중에 가장 호반길 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청호반길 제6코스 1·2구간의 시작은 추동에서 부터다.

우선 추동이란 지명의 유래부터 살펴 보면 이 지역에는 가래나무(호두나무)가 많아 가래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마을 이름을 한자로 바꾸면서 호두나무를 뜻하는 추(楸)와 마을을 뜻하는 동(洞)을 사용해 이곳을 추동(楸洞)이라 했다.

그러나 현재 마을 이름이 추동(秋洞)인 이유는 추동(楸洞)을 표기하는 데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다.

추동 대청호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1구간 '국화향 연인 길'에서는 가장 먼저 대청호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어류, 곤충들을 전시하고 있는 자연생태관을 만날 수 있다.

이 구간 대부분은 흙길로 돼 있는데 잿빛 아스팔트 길만 다니면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이 다가온다. 산을 끼고 있는 이 길을 조금 걷다 보면 탁 트인 대청호가 길 양쪽으로 구비구비 무심하게 흘러간다.

대청호 물길을 따라 짧게 나무데크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그 길을 따라 가볍게 걷다보면 대청호의 숨은 명소인 '전망 좋은 곳'을 마주하게 된다.

전망 좋은 곳은 섬 모양의 낮은 평원으로 돼 있어, 사막 위를 걷는 느낌과 함께 빼어난 절경에 긴 탄식이 절로 난다.

▲ 대청호반 길의 숨겨진 명소로 알려져 있는 '전망 좋은 곳'. 명칭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지만, 빼어난 경관에 모든 것을 잊게 된다.

이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대청호 호반을 그대로 품고 있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호수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여기저기서 연신 순간을 담으려는 듯 사진을 찍고 있고, 곳곳에 놓여진 의자에서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쉬고 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추동마을은 온통 하얗고, 노란 또 빨간 국화에 덮혀, 천지에 국화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6코스는 전망 좋은 곳에서 다시 돌아나오면 2구간인 '연꽃마을 길'이 시작되는 구조로 돼 있다.

문화마을 또는 창작마을로 불기도 하는 연꽃마을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며 쉬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연못가에 수줍게 핀 연꽃으로 이 계절의 투명함을 짐작할 수 있다.

양지의 따뜻한 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목판시를 읽고, 화려한 연꽃의 향연 속에 기쁨과 슬픔, 고민도 하나가 되는 것이 느껴진다.

연꽃마을 길에는 유명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바로 황새바위다. 이 바위는 대청호반을 바라 보고 있는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바위산이라 불리고 있다. 또 가을이 되면 한창이 되는 주산동 갈대밭도 이 구간의 명소다.

▲ 대청호반길 제6코스 1, 2구간에서는 가을이 되면 연꽃과 국화가 천지를 이룬다. 꽃 향기가 온통 공기 중에 가득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6코스를 둘러 보기 위해서는 8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60번, 1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61번과 운행 간격이 140분인 7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것이 불편하다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으로 동구 추동 333번지(대청호 관리사무소 주차장)을 검색해 찾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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