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국화·연꽃 향기 가득…숨은 명소 '전망 좋은 곳'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청호반길 제6코스 1·2구간의 시작은 추동에서 부터다.
우선 추동이란 지명의 유래부터 살펴 보면 이 지역에는 가래나무(호두나무)가 많아 가래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마을 이름을 한자로 바꾸면서 호두나무를 뜻하는 추(楸)와 마을을 뜻하는 동(洞)을 사용해 이곳을 추동(楸洞)이라 했다.
그러나 현재 마을 이름이 추동(秋洞)인 이유는 추동(楸洞)을 표기하는 데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되고 있다.
추동 대청호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1구간 '국화향 연인 길'에서는 가장 먼저 대청호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어류, 곤충들을 전시하고 있는 자연생태관을 만날 수 있다.
이 구간 대부분은 흙길로 돼 있는데 잿빛 아스팔트 길만 다니면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이 다가온다. 산을 끼고 있는 이 길을 조금 걷다 보면 탁 트인 대청호가 길 양쪽으로 구비구비 무심하게 흘러간다.
대청호 물길을 따라 짧게 나무데크 산책로가 펼쳐져 있고, 그 길을 따라 가볍게 걷다보면 대청호의 숨은 명소인 '전망 좋은 곳'을 마주하게 된다.
전망 좋은 곳은 섬 모양의 낮은 평원으로 돼 있어, 사막 위를 걷는 느낌과 함께 빼어난 절경에 긴 탄식이 절로 난다.
이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대청호 호반을 그대로 품고 있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호수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여기저기서 연신 순간을 담으려는 듯 사진을 찍고 있고, 곳곳에 놓여진 의자에서 하늘과 바람을 벗삼아 쉬고 있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추동마을은 온통 하얗고, 노란 또 빨간 국화에 덮혀, 천지에 국화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6코스는 전망 좋은 곳에서 다시 돌아나오면 2구간인 '연꽃마을 길'이 시작되는 구조로 돼 있다.
문화마을 또는 창작마을로 불기도 하는 연꽃마을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며 쉬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연못가에 수줍게 핀 연꽃으로 이 계절의 투명함을 짐작할 수 있다.
양지의 따뜻한 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목판시를 읽고, 화려한 연꽃의 향연 속에 기쁨과 슬픔, 고민도 하나가 되는 것이 느껴진다.
연꽃마을 길에는 유명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바로 황새바위다. 이 바위는 대청호반을 바라 보고 있는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일명 바위산이라 불리고 있다. 또 가을이 되면 한창이 되는 주산동 갈대밭도 이 구간의 명소다.
6코스를 둘러 보기 위해서는 8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60번, 1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61번과 운행 간격이 140분인 7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것이 불편하다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으로 동구 추동 333번지(대청호 관리사무소 주차장)을 검색해 찾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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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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