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일부 판매점 이월상품을 신상품 가격으로 판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 대전에 사는 학부모 김모씨(40)는 지난 10일 한 교복판매점에서 신상품인줄 알고 교복 가디건을 5만원에 구입했다가 2009년 제품인 것을 확인, 업체에 항의 해 환불을 받았다.

# 또 다른 학부모도 교복판매점에서 체육복을 신상품인 줄 알고 4만5천원에 구입했지만 확인 결과 이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 교복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가 이월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거나 신상품과 섞어 신상품 처럼 교복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소비자가 제조연월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2년전 생산된 제품을 신상품과 동일한 가격에 끼워 판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대전주부교실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대전지역에서 교복을 판매하는 백화점 2곳을 대상으로 교복 가격표시여부, 이월상품 판매.가격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이월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판매대가 없었으며 소비자가 찾을 경우에만 판매를 했다.

이월 상품은 중학생의 경우 18만원에서 19만5000원 선으로 신상품과 비교시 최저 18.8%에서 최고 23.4%까지 저렴하다.

그러나 주부교실이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이월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곳은 없었으며 한 업체만이 이월상품 옷걸이에 별도로 이월상품임을 표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섞어 놓고 판매하는 브랜드도 많았고 아예 백화점에 이월상품이 없어 이월상품을 찾는 학부모에게는 다른 매장을 안내했다.

또 일부 판매점에서는 2009년 제품 가디건을 신상품과 동일한 가격에 끼워 팔거나 2009년 체육복을 신상품 교복에 끼워 팔고 있는 것으로 주부교실은 확인했다.

심지어 가디건은 아예 신상품을 준비해 놓지 않고 2009년 제품만 판매하고 있었으며 체육복은 계산대에 2009년 제품과 신상품을 무작위로 판매한다고 써 놓았다고 주부교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이월상품을 신상품인줄 알고 구매했다가 이를 항의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많이 늘어났다"며 "이월 상품을 제대로 표시를 안해 이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잘 못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에서는 소비자의 가격비교와 합리적 구매를 위해 이월 판매대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고 교육당국은 교복원가를 공개, 교복값 거품 빼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담함은 없는지 감독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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