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120분 경기도 모자라, 승부차기 5-4 짜릿한 우승

(2010 FIFA U-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 사상 최초 우승) 여자청소년대표팀이 일본을 승부차기에서 꺾고 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한국은 FIFA 주관 대회에 결승전을 치른 적은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2010 FIFA U-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에서 전반과 후반, 연장전 전반과 후반을 넘어 승부차기에서 끝내 상대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전반 2골과 후반 1골로 3-3으로 비긴 한국과 일본은 연장전 전반과 후반을 모두 120분을 치르고도 모자라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5명 승부차기에서 4-4로 비기면서 6번째 승부차기를 가야만 했다.

그리고 승부는 6번째에서 결정됐다. 일본 6번째 키커로 나섰던 무라마츠 선수가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실패했고, 이어 한국 장슬기 선수가 일본 골문 상단을 뒤 흔들면서 빨려 들어가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여자청소년 대표팀들에게 쉽지 않은 우승을 향한 걸음마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이 먼저 경기시작 6분 만에 선취를 지었다. 시작 6분 만에 이정은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앞서 나갔다.

이정은이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2010 FIFA U-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 결승전 첫 골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득점을 맞보기도 전에 일본 나오모토 선수가 페널티 지역에서 정면으로 때린 슈팅이 한국 골키퍼 김민아의 손끝에 닿으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전반 17분 일본 타나카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2-1로 앞서는 듯 했으나 한국이 전반 인저리 타임에서 일본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김아름 선수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2-2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일본 가토 선수가 12분 한국 골문을 흔들면서 3-2로 앞서갔다. 한 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후반 26분 여민지 선수가 프리킥 슈팅을 해 봤으나 골문을 벗어나면서 골운이 따르지 않은 듯 했으나 후반 34분 이소담이 일본 골문을 흔들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과 후반 90분 동안 한국과 일본은 모두 6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 전반과 후반 양 팀 선수들은 이미 바닥난 체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공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고 전, 후반 30분을 흘러 보내야만 했다.

전반과 후반 90분, 연장 30분 총 120분을 뛴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그 것도 모자랐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갈라졌다. 한국이 5골을 넣고 일본이 4골을 넣으면서 결과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승부차기에서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치열했다. 선축에 나선 일본은 첫 키커에 다나카가 나와 성공시켰고, 이어 한국은 이정은이 나섰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1-0으로 일본이 앞섰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일본 와다 선수가 슈팅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실축하여 한국에 유리한 고지를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 선수는 여민지 이였다. 여민지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1-1 이였다.

세 번째 키커로 나섰던 일본 나카다의 슈팅이 방향을 잃으면서 볼이 불안했으나 불운하게도 한국 골키퍼 김민아 선수의 손 끝에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국 키커 이소담이 일본 골문을 흔들면서 2-2로 동점을 이어갔다.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일본 하마다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3-2로 앞서 나갔으나, 이어서 한국 김다혜 선수가 슈팅으로 득점을 하면서 경기는 다시 3-3으로 팽팽한 대결을 펼쳐나갔다. 승부가 나지 않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일본 나오모토 선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열면서 경기는 다시 4-3으로 일본이 먼저 앞서나갔다. 중요한 순간에 키커로 나선 김아름 선수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하면서 다시 경기는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승의 여신은 여섯 번째 슈팅에서 갈라졌다. 일본 키커로 나선 무라마츠 선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실패했고, 4-4 동점 상황이었던 한국은 장슬기 선수가 슈팅한 공이 일본 골키퍼를 제치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5-4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특히 경기 내내 같은 숙소에서 생활했던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서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조금은 서로가 서먹했었다는 소식이 들러오기도 했다.

그 만큼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장난하며 이번 2010 FIFA U-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대회를 해 왔으나 결승전에서는 장난기가 아닌 우승을 향한 서로의 정신력으로 경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2010 FIFA U-17세 이하 여자청소년월드컵 사상 최초로 우승을 한 한국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인 여민지 선수가 우승컵, 득점왕, 최우수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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