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공주시장 지역상인 피해조차 알지 못해... 공주시 피해사실 알고도 나몰라라

“지난해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 행사 진행업체로 일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해 인건비 등을 지불하지 못해 신용만 떨어져 회사운영조차 어렵게 됐습니다” 지난해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 행사에 참가했던 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올해로 제3회를 맞고 있는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가 행사 관련 지역영세업체에 피해를 준 사실이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故신상옥 감독의 영화계 인재 양성의 뜻을 이어, 2007년 첫 개최 이후 3회를 맞이하는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는 총상금 1억원과 다양한 특전 등으로 예비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 제2회 공식포스터 -자료출처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 홈페이지-
하지만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의 화려한 이면에는 지역 영세 상인들이 행사 기간 동안 행사 관련 일을 마치고도 1년이 넘도록 대금을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피해업체 관계자는 <대전시티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은 업체는 우리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업체들도 당초 계약한 금액을 받지 못하고 일부만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피해업체가 한 두 곳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행사 스텝진이 대부분 작년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지난해 지역업체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업체가 올해에도 사장과 회사명만 바꿔 영화제 행사를 수주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 문제는 지난해 지역 업체들의 피해가 있었음에도 관리감독을 해야 할 공주시와 한국 영화감독인협회의 나몰라라식 대처다.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한 공주시는 당시 모든 행사를 ‘한국 영화감독인 협회’가 주관해 시의 책임이 없다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피해를 당한 영세업체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공주시 故신상옥 청년영화제 관련 담당자는 “지난해 영화제가 끝난 이후 지역업체들의 피해가 있었지만 감독인 협회에서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시 당국 역시 지역업체들의 피해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지난해 지역 상인들의 피해 발생 사실을 알고 있는 공주시가 올해에도 지난해 행사를 주관했던 ‘한국 영화감독인 협회’에 모든 행사 관련 사항을 이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영화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할 뿐 지난해 피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나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전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영화감독인협회 실무관계자는 “지난해 영화제 이후 기획사의 문제로 지역업체가 피해를 본 것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대금을 대신 지불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공주시와 행사주관사인 한국영화감독인협회는 행사를 기획 진행한 기획사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어 영화제의 의미를 퇴색케 하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신상옥청년영화제를 국제영화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공주시 관계자는 이준원 시장 인터뷰 요청에 “시장님이 그런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상황 파악을 한 후에 인터뷰에 응할 것”이라고 말해 다수의 지역상인들의 피해를 보고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공주시 행정체계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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