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용, 허태정 서구갑 출마설에 “정치는 최소한의 도의와 신의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자들 (사진 좌측 부터) 이지혜.유진곤.안필용.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자들 (사진 좌측 부터) 이지혜.유진곤.안필용.장종태

[시티저널=안희대 기자]광역시장을 지낸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유성을지역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느닷없이 서구갑 출마설에 서구갑지역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지역 장종태 안필용 유지곤 이지혜 예비후보등 4명은 17일 대전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서구갑이 폐기물 처리장인가“라며 ”허태정은 불출마하라" 고 격한 반응과 함께 비상 행동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 자리에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장 지근거리에서 보좌 했던 안필용 전 대전시장 비서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안필용 전 비서실장은 유성을 지역 출마를 준비하다 허태정 전 시장이 유성을지역을 출마 지역으로 선택하자 조용히 서구갑지역으로 출마지를 옮기고 적지 않은 시간동안 선거 운동을 해 왔다.

안필용 전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허 시장의 의도여부와 상관없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안 전 비서실장은 “정치는 최소한의 도의와 신의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비애감을 느낀다”고 심정을 토해 냈다.

허 전시장이 서구갑으로 총선 출마지를 옮긴다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소위 아랫사람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밟고 지나가는 셈으로 광역시장을 지낸 정치인으로서 리더십에 상처는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안필용 전 비서실장은 허 시장이 서구갑지역으로 출마지를 옮기면 또 피해줄 것이냐는 질문에 “(유성을에서) 서구갑으로 옮겨올 때 지역구를 주고 받은 것이 아니라 동지라고 생각해서 협의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도의가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제22대 총선 출마와 관련 자신의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대목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평당원협의회 또한 "어느 특정후보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의 특혜를  제공 할수 있다는 소문은 부끄럽고 화난다"며  서구갑 예비후보자들의 성명을 지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 일동 성명서 전문

대전 서구갑이 폐기물 처리장인가? 공정 경선 실시하라! 허태정 전 시장은 불출마 선언하라!

다가오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전 서구갑 선거구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의정활동과 당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내리 6선을 지켜온 대전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최대 교두보로서 반드시 사수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서구갑의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적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절차에 따라서 후보가 선출되어야만 모든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결과에 승복하고 단결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공천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들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현실화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후 6명에 달하는 예비후보자들이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8일 과학기술계 인재가 영입되었고, 1월 15일 중앙당 공관위는 대전 서구갑과 유성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 발표하기에 이른다.

급기야 지난 1월 22일부터는 수차례에 걸쳐 유성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허태정 전 시장을 뜬금없이 서구갑 후보군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또 허 전 시장이 중앙당 모 인사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었다.

결국 설 명절을 전후하여 유성을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이 확실시된다는 소문과 그에 따른 여파로 허태정 전 시장을 서구갑 경선에 참여하게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서구갑 선거구 4명의 예비후보들은 자괴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대전 서구갑 선거구가 폐기물 처리장인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관위는 서구갑 선거구에 대한 전략선거구 지정을 즉시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여 후보자를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유성을 선거구 전략공천에 따른 부담감을 회피해보려는 돌려막기식 꼼수 공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그 어느 정당보다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공천시스템을 자랑하는 민주당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자행되고 있음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

이에 우리는 서구갑 선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이후 공관위의 모든 결정에 대해 전면 거부하고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다.

둘째, 우리는 허태정 전 시장께서 유성을 선거구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 허 전 시장은 대전 지역 선거구 전체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선택해야 한다. 본인은 물론 지역구 예비후보자들 모두 불행에 빠트리는 그래서 대전지역 총선 전체를 패배로 이끄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허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전 지역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후보들을 지원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지방선거에서 당당하게 대전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다. 재선 유성구청장에 대전광역시장까지 역임한 중견 정치인의 품격에 맞는 대의적인 선택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2024년 2월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이지혜, 유지곤, 안필용, 장종태) 일동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