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때까지 월급 기부 없던 일…5개 구청장 기부 약속 모두 지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허태정(사진) 대전시장이 코로나 19에서 나 홀로 진정된 모양이다.

지난 해 3월 20일 허 시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 복지 모금 공동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광역 지방 자치 단체장 가운데 첫 월급 기부라는 전리품만 챙긴 허 시장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라는 기한을 정하지 않은 허 시장의 월급 기부는 4개월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허 시장은 월급 절반 기부를 밝힌 지난 해 3월 20일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1402만원을 기부했다. 한 번 기부 때마다 자신의 월급 실수령액 절반 가량인 350만 5000원을 기부한 셈이다.

현재 코로나 19 진정은 커녕 3차 대유행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최근에 시작했다.

따라서 허 시장의 코로나 19 진정 때까지 월급 기부 약속은 시민을 우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허 시장의 월급 절반 기부 발표에 억지 춘향격으로 동참한 대전 5개 구청장은 모두 그 약속을 지켰다.

허 시장이 구청장과 상의 없이 단독으로 월급 기부 의사를 밝히자 구청장 협의회에서도 부랴부랴 3개월 기부를 결정했음에도 틀림 없는 약속을 이행했다.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에 따르면 해당 구청장은 지난 해 공무원 보수 지침 공무원 연봉표 기준으로 월급의 30%인 257만 7350원을 3개월씩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했다. 구청장 한 명이 770만원 가량을 기부한 것이다.

동구 황인호 청장의 경우 여기에 20%를 더해 본봉의 50%인 429만 5000원씩 3개월 기부했다. 황 청장의 월급 기부 금액은 허 시장의 기부액과 차이도 100만원 가량에 불과한 모두 1288만 5000원에 달한다.

중구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시민 A 씨는 "허 시장의 월급 기부는 코로나 19 진정 때까지가 아닌 자신의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였던 것 같다"고 꼬집으며 "코로나 19 진정은 최소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폐지하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일상 생활이 가능한 시점일 것이다"라고 허 시장의 가벼운 언행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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