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나를 중심으로 한 구상만…23일 기자 브리핑 뒷북 비판도

▲ 이달 19일 대전 대덕구 박정현 청장이 대전시청에서 코로나 19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경제 살리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비상 경제 상황 이후 구상도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코로나 19 경제 대책만 한정해 놓고 보면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대전시장처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청장이 코로나 19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경제 살리기 종합 대책을 발표하자 허 시장이 부랴부랴 기자 브리핑으로 코로나 19 피해 극복 경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19일 박 청장이 발표한 대덕구의 코로나 19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경제 살리기 종합 대책은 소비 촉진에 무게 중심이 있다.

코로나 19 확산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맞대응하면서 발생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돌파해 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지역 화폐인 대덕 e로움의 발행액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상향하고, 대덕 e로움 카드 수수료를 올 4월부터 7월까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구매 한도 역시 올 4월부터 6월까지 월 50만원에서 2배 상향한 100만원으로 했다.

이 계획은 대전시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 발행을 올 7월에서 5월로 앞당기기로 한 것을 머쓱하게 만든 대목이다.

무엇보다 경제 체력 강화를 위해 비상 경제 위기 이후에도 골목 상권 활성화와 경쟁력있는 상권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일회성으로 지역 경제 살리기 대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

반면 허 시장의 구상은 '나'를 중심으로 한다.

20일 허 시장은 시청 기자실에 들러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월급의 절반 가량을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한 모양 내기에만 열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 청장이 코로나 19 경기 침체 극복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모양 빠진 허 시장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월급 절반의 기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박 청장에 앞서 허 시장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이달 16일 허 시장은 주간 업무 회의에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비상 경제 대책 본부 구성을 지시하면서 시장이 위원장, 부시장과 기조실장이 실무, 시 관련 부서는 물론 경제 관련 산하 기관을 모두 포함한 조직 구성을 주문했다.

더불어 5개 자치구와 충분히 소통해 이번 추경 편성안을 발굴하라고 당부했지만, 박 청장이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허 시장이 뒷북만 친다는 비판과 마주하게 됐다.

박 청장이 대덕구 공무원의 경제 대책 아이디어를 정무적 판단으로 다듬어 한 발 빠르게 발표한 것과 허 시장의 이달 23일 브리핑은 큰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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