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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전파와 카베 카네스의 등장
2018년 12월 10일  10:37:04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news@gocj.net
   
 

[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인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는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 코케, 짐마, 리무 지역 등등 전국 방방곡곡에 걸쳐서 대규모의 생두를 생산해내는 국가이다. 처음에는 야생에서 제멋대로 자라나던 커피나무가 홍해를 건너 예멘이라는 중동국가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멘 최대의 커피 무역항이었던 모카항에서 유래된 모카 마타리 커피는 지금도 예멘의 북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세계 3대 명품커피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커피로 손꼽힌다.

이렇듯 커피는 예멘이라는 국가로 넘어가면서 그 귀한 가치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실제로도 예멘을 거쳐 세계 여러 국가들로 커피라는 상품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예멘에 정착한 커피는 15세기 말에 이슬람교의 수도자들을 통해 이슬람교의 성지인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로 전파되었다. 전파된 커피는 특히 메카 사람들이 열광하였다. 그 전까지는 커피가 개인이 가정에서 소소하게 즐기는 음료였다면, 메카로 전파된 커피는 그 곳에서 ‘카베 카네스’(Kaveh Kanes, 카베는 터키어로 커피의 어원이다.)라는 오늘날 카페와 같은 커피하우스를 형성하게 되었다. 메카의 주민들은 커피하우스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사교 공간으로서 활용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 대부분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은 커피가 각성효과를 일으켜 코란에서 금기시하는 와인과 같은 종류라고 생각하였다. 게다가 절제와 겸손을 미덕으로 추구하는 코란의 율법에 반해 오락을 하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공간을 제공하는 카베 카네스를 못마땅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피는 1510년경에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이때 커피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종교 지도자들에게 불씨를 지피는 사건이 하나 발생하게 된다. 바로 1511년 카이로 군주의 임명으로 메카에 총독으로 부임하게 된 ‘카이르 베그(Khair Beg)’라는 인물 때문이었다.

카이르 베그는 당시에 코란의 율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으로 총독으로 부임한 메카에서 카베 카네스가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그는 카베 카네스에서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음용하거나 웃고 떠들며 즐기는 것은 코란의 율법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법률가와 재판관, 시민대표, 의사, 수도자 등을 모아놓고 커피하우스의 폐쇄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하우스의 폐쇄에 동의하여 결국 카이르 베그는 메카에서 성행하던 커피하우스를 모조리 폐쇄할 것과 커피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을 발표 하였다. 그리고는 메카의 모든 커피하우스를 강제로 폐쇄시키고, 커피의 판매를 즉시 금지시켰다.

그러나 이미 커피의 매력에 매료된 메카의 주민들은 비밀리에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음용 및 판매를 금지시킨 법에 대해 반발하기도 하였다. 이 중 법을 어기다가 들킨 한 사람은 본보기가 되어 심한 매질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얼마 후 카이로 군주에게 상정된 커피하우스 폐쇄 법안은 당시에 이미 커피를 아끼고 즐기던 카이로 군주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결국 커피하우스는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고, 커피의 판매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후 메카 주민들의 커피 사랑은 더욱 커져갔으며, 커피하우스는 이전보다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

우리가 즐기는 커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홍해를 건너 중동국가인 예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 이집트의 카이로에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에피오피아가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로서 커피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예멘에서 커피나무를 본격적으로 재배하면서 커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면, 메카로 건너간 커피는 카베 카네스(커피하우스)를 통해 사람들이 모여서 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료로 자리 잡도록 하였다. 초창기에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억울한 박해를 받아 우리가 마시지 못하게 될 뻔했던 커피 박해 사건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커피가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널리 음용될 수 있었던 기회를 제공한 사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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