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서 도입 늘어…대전시 한 때 도입 검토 시기상조 결론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음료수와 생수 등이 담긴 캔·PET병을 수거하는 기기 도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 확산의 관건은 효율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들어 중국발 재활용품 대란을 겪으면서 재활용품 수거와 그 방법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자치 단체의 재활용품 수거 기기의 도입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선보인 재활용품 수거 기기가 홍보 또는 교육용으로 활용되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국내 재활용품 수거 기기 선두 주자인 수퍼빈(www.superbin.co.kr)에서 생산하고 있는 인공 지능 순환 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사진)은 캔·PET·유리병 등을 회수하는 기본적인 기능에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캔과 PET는 최대 3000개, 빈병은 200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에 비해 그 역할이 아직까지는 미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홍보로만 재활용품 수거 또는 회수 기기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대형 마트와 수퍼 수퍼 마켓(SSM)과 업무 협약 등으로 독일과 같은 형태의 재활용품 수집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예 재활용품이 가능한 물품은 그 값을 별도로 받는 정책 도입도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마트에서 유리병에 담긴 1유로 짜리 생수를 사서 계산을 하면 병값으로 25센트를 더해 1.25 유로를 받는다. 이를 판트(Pfand)라 부른다.

반면 같은 생수를 사더라도 국내의 경우 별도의 가격이 아닌 한 번에 전체 가격을 받다 보니 병값을 알기 힘든 구조다.

무엇보다 독일은 소비자가 재활용품 수거·회수 기기를 통해 계산을 치룬 빈병 등을 반납하면 다시 돌려주는 형태로 소비자의 직접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의 SSM과 비슷한 규모의 마트까지 재활용품 수거·회수 기기를 두고 소비자가 기기에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쿠폰을 지급하고 이를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였다.

대전시는 한 때 네프론 도입을 검토했지만, 가격 대비 기기 효율성에 낮다고 판단해 이를 중단한 바 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될 정도로 정책과 환경이 달라질 때 도입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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