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산림 과학원 측정 실험…하층 숲·벽면 숲 이중 효과 설명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이달 1일 서울 최고 기온이 39.6℃까지 치솟아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을 이어 가는 가운데 현재 국내 도시는 미세 먼지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 산림 과학원은 국민이 접하는 보행 공간의 가로수를 활용, 미세 먼지를 줄이고 폭염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달 국립 산림 과학원은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 숲 가로수, 벽면 숲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 먼지 농도 감소와 기온 저감 효과를 측정했다.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 숲에서 10분 동안 휴식을 취하자 얼굴 표면 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서는 평균 1.8℃, 하층 숲 가로수에서 평균 4.5℃, 벽면 숲 가로수에서 평균 3.9℃ 내려가는 효과를 보였다.

미세 먼지 농도는 하층 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 먼지 농도 15.3%가 낮아졌으며, 벽면 숲 가로수에서는 미세 먼지 29.3%, 초미세 먼지 16.2%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산림 과학원 연구진은 하층 숲과 벽면 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은 것을 숲 지붕층의 그늘 효과, 나뭇잎의 증산 작용 효과, 하층 숲과 벽면 숲의 반사열 저감 효과로 설명했다.

또 하층 숲과 벽면 숲은 단위 면적당 잎 면적을 증가시켜 미세 먼지를 붙잡아 주는데 효과적이며, 가로수와 함께 미세 먼지와 폭염을 저감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층 숲 조성은 생육 기반인 토양을 개선하고 사철 나무, 화살 나무, 남천 등 관목을 식재해 빽빽하고 두텁게 조성해야 한다.

벽면 숲은 그 자체로도 그늘을 만들 정도로 효과가 큰 만큼 송악, 담쟁이 덩굴, 줄사철 나무 등을 활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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