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시기 부적절 반성 언급…허태정 선거 때처럼 논란에 무 대응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취임과 동시에 관용차를 바꿔 논란을 빚은 허태정(왼쪽) 대전시장과 양승조(오른쪽) 충남도지사의 대응 수준이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구청장 만큼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2일 양 지사는 취임 첫 정례 브리핑에서 "인수 위원회에서 관용 차량 교체를 검토한 것은 내가 그런 종류의 차량을 타보지 않은 것과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돼 그런 것 같다"며 "일찍 교체 한 것 등 시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받아들이고 반성하지만, 일부에서 지사만 관용차를 사용하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난 달 양 지사 취임 직후 구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운행 거리가 5만 km도 안 되는 기존 관용차인 카니발 대신 제네시스를 1억 800만원을 들여 새 관용차로 구입해 논란을 빚었다.

허 시장은 양 지사와는 반대로 구입 2년 가량인 최고급 세단형 관용차 대신 승합 차량인 카니발로 바꾼 사례다.

인수위에서 교체를 요구했고, 지역 방방곳곳을 다녀 보겠다는 것이 관용차 교체 이유다.

그러나 허 시장은 지난 달 26일 첫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의 관용차 교체 논란에는 입을 열지 않고, 대전 공공 어린이 재활 병원 유치와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 계획 등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같은 관용차 교체 논란을 두고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양 지사는 이유가 어찌됐건 그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재선 구청장으로 시장에 당선된 허 시장은 구청장 시절과 마찬가지로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에 당선되기 전 각각 선출직이었다는 공통점과 함께 당선 후 관용차 교체까지 판박이인 두 사람의 엇갈리는 행보가 앞으로 시정과 도정을 이끌어 가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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