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은 취임식 기조 깨 …구청장 취임식은 모두 실내에서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취임식은 다음 달 2일 썬큰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방과 소통에 실내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 따라서다. 재선 유성구청장이기도 한 허 당선자의 유성구청장 취임식은 모두 실내에서 진행됐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올 7월 2일 대전시청 썬큰(Sunken)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의 취임식이 최근 기조인 작은 취임식과 맞지 않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예정돼 있는 허 당선자의 대전시장 취임식에는 모두 1000명 이상을 초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취임식 소요 예산만 약 15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허 당선자 취임식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예년 수준인 약 1000명을 초청하고, 민선 7기 대전시정에 맞는 개방과 소통, 대전 새로운 시작에 중점을 두고 치르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초청장, 취임사 등 인쇄물과 행사용 꽃 구입비 약 700만원, 외부 취임식에 필요한 방송 장비 등에 약 650만원 등 최대 1500만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1일 대전시청 대 강당에서 열린 민선 6기 대전시장 취임식은 초청장과 취임사, 홍보물, 행사용 꽃 구입 등에 모두 608만원을 사용했다.

방송 장비 등은 대 강당에 갖춰 있어 방송 장비 등의 임차 비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결론부터 내자면 2014년 취임식에  비해 이번 취임식에 최대 2.5배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시민의 세금에서 마련한다.

반면 두 번의 유성구청장 취임식은 모두 실내에서 치렀다.

2010년 민선 5기 당시 허태정 유성구청장 취임식은 유성구청 민방위 교육장에서 열렸다. 재선에 성공한 2014년 민선 6기 취임식은 구청 강당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6·13 지방 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되고 난 후에는 갑자기 개방과 소통을 꺼내 들면서 썬큰 광장에서 치르기로 한 것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허 당선자가 생각하는 개방과 소통은 강당에서는 할 수 없고, 광장에서는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미뤄 볼 수 있다.

구청장 취임식이 모두 강당에서 열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지난해 5월 10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은 20분만에 끝나면서 작은 취임식의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마케팅에 열중한 허 당선자는 반대로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그 규모를 줄인 곳도 있고, 격식을 피하는 등 작은 취임식을 계획하는 지방 자치 단체장이 등장하는 이 때에 허 당선자만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구호가 헛구호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논어 이인(里仁) 편에서 공자가 '자신이 자리에 있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자리에 가게 될 준비가 됐는지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려고 노력하라(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말한 대목을 허 당선자가 새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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