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 천안 28개교 보건교사 1인당 학생 1000명 이상 돌봐

1인당 하루 평균 36명 진료하는 등 업무 과중…37% 이상 여전히 보건교사조차 없어

▲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오인철 의원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충남지역 일부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보건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교사 1명당 학생 1000명 이상을 담당하는 학교만 28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민주, 천안6, 사진)은 24~25일 열린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천안지역 등 과대·과밀학교의 학생들이 보건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물론, 보건교사마저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천안지역 초·중·고교 243개교 중 36학급 이상 과대·과밀학교는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1곳 등 총 28개교(11.5%)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학교에 보건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이 1000명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보건교사 1명은 하루 평균 36명의 학생을 진료·관찰·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오 의원은 현실적으로 보건·의료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37.6%(282개교)에 달하는 도내 초·중·고교의 경우 여전히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보건·의료 관리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이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두도록 명시한 현행 학교보건법 제15조 제2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오 의원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독감 등 다양한 질병이 유행하고 있다”며 “예방교육과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크고 작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학습권마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기간제 교사를 활용하여 보건교사를 100% 배치하기로 했다”며 “충남도 보건교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특히 천안지역의 과대‧과밀학교에는 별도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건교사 충원과 이를 지원할 인력인 보건담당 장학관과 장학사의 인력도 확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보건서비스와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타 시‧도 보다는 충남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다소 높다”며, “향후 보건교사 충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