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과 16개 시·군 홈페이지에 게시...전농 항의하자 삭제


충청남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홍보물 @자료제공 : 광우병 충남대책위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충청남도가 행정안전부의 지시로 홈페이지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게시하고 16개 시.군에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충남대책회의(이하 광우병 충남대책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도가 지난 달 8일 행안부의 지시로 16개 시.군과 도청 홈페이지에 ‘미 쇠고기 실질적 재협상 관철’이라는 내용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안전성 홍보물을 게재했다가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의 항의로 일괄 삭제조치 했다고 밝혔다.

 

‘미 쇠고기 실질적 재협상 관철’이라는 제목의 홍보물 내용을 보면 크게 ▲ 30개월 이상 수입차단 ▲철저한 4단계 검역 ▲집단 급식도 원산지 표시 ▲완벽한 국민건강 수호를 내세우며 “국민들이 염려하시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홍보물의 자세한 내용으로는 미국의 육류작업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함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4단계 검사와 미국에서 광우병 추가 발생 시 수입 중단 조치, 2009년 6월까지 모든 소에 대한 이력을 기록 관리해 생산농가와 유통경로 등의 정보 확인, 음식점 원산지 표시 의무화, 2010년부터 소, 돼지고기의 포장 의무화, 직거래 확대로 유통비용 절감 등이다.

 

광우병 충남대책위와 전국농정신문에 따르면 한 지역의 군수는 “도청이 지시해서 16개 시군이 모두 홍보물을 게시했지만 지금은 다 삭제했다”고 주민들과의 면담자리서 밝혔고, 충남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시한 것을 그대로 시군에 공문을 돌린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여론이 나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이번 일로 인해 비난의 여론을 피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보물 내용 @자료제공 : 광우병 충남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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