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설정 60주년 기념...3천9백여 명 참가

장태산 입구에 몰린 인파.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3천9백 명이 대전에서 대규모 성지순례를 벌였다.

대전과 충남지역의 천주교회들은 15일 한국천주교 순교성인인 한재권(요셉, 1836~1866)이 출생했던 지역인 장태산의 장안리에 모였다. 이날 동원된 전세버스는 약 70여대, 개인 자가용은 50여대.

 

8km거리를 평지와 산 등성이를 타고 넘어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지방리로 향했다.

천주교신자들은 한재권과 손선지(베드로, 1820~1866), 윤지충(바오로, 1759~1791), 권상연(야고보, 1751~1791)이 넘나들었던 장태산을 넘어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방면으로 약 8km를 걸어가 지방리 공소에서 미사에 참여했다.

이날 미사는 대전교구 설정 60주년 맞이 성지순례의 마지막 순례였으며, 교황 베네딕도 16세에 의해 전대사(사후 벌을 사해 주는 것)를 받을 수 있어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참여했다.

 

많은 신자들이 참여해 미사를 보고 있다.

한편, 이날까지 올해 도보성지순례에 참여한 연인원은 약 1만2천여 명이다.

 

유흥식 주교가 사제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대전 진잠출신 순교성인 한재권 

 

대전 유성 진잠에 천주교 전파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성인이 있다. 바로 장안리 출신 한재권(요셉).


교황으로부터 시성된 한국천주교의 103위 순교성인 중 한 명이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서구 장안동이지만 본래 진잠군 상남면 지역이었고, 1914년에 대전군 기성면으로 편입됐다.


한국천주교회사에 따르면 한재권은 1836년(혹은 1829년) 진잠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신앙을 접해 결혼 후 사목회장의 소임을 맡았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신리골로 옮겨 살다가 병인박해(丙寅迫害)가 일어나자 3개월 가량 숨어 지내다가 진잠으로 돌아와 그해 12월 5일 손선지(베드로), 정문호(바르톨로메오)와 함께 체포돼 전주 진영에 갇혔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뇌물로 한재권을 석방시키려 했지만 배교를 거부해 13일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형 돼 형장 근처에 묻혔다. 이후 1867년 1월 손선지의 아들로 인해 전주 다리실 근처 시목동으로 옮겨졌고, 이후 다리실의 손선지 곁에 이장됐다.


한재권은 1968년 10월 6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시복돼 복자품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돼 성인 칭호를 얻었다.


손선지의 경우 출생지인 충남 부여군 충화면 팔충리에 조그마한 성지가 마련됐으나, 한재권의 경우 생가터를 알 수 없어 비석조차 세워져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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