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한 번 충전 서울→부산 주행…장거리·편리성으로 무장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짧은 주행 거리로 보급이 기대만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가 새롭게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볼트와 트위지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전기차 전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 많은 시민이 국산 전기차 모델에 관심을 보였고, GM의 볼트에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 졌다.

볼트의 인기는 전에 없었던 주행 거리에 있다.

볼트는 한 번 충전에 약 3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전기차가 200km 안팎을 주행할 수 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따라서 그동안 전기차가 근거리 쇼핑·통학용에 그 용도가 그쳤다면, 앞으로는 장거리 주행까지 전기차의 용도가 확대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르노 트위지의 경우는 볼트와는 조금 다르다.

올 6월 시장에 선보일 트위지는 모터 사이클과 소형 용달차의 중간 형태다. 차체가 작아 주차하기가 편하고, 좁은 골목길로 쉽게 지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배달 또는 쇼핑, 도심 전용 운행 등의 목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저속 전기차로 별도의 충전기 대신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췄다.

하지만 볼트와 트위지를 당장 구입하기는 어렵다.

볼트의 경우 내년 상반기 도입 물량 2000대 정도가 올 11~12월 사이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조기 완판이 점쳐 진다. 올 3월 국내 출시 2시간 만에 초도 물량 600대가 모두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

상반기 도입 물량 역시 카셰어링, 렌트가 등 업체 위주로 우선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간에서 구입은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트위지는 출시를 앞두고 대전시가 전기차 보급 사업 공고를 변경해 구입에 문제가 없다. 단 올 6월 출시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트위지에는 828만원까지 보조금이 지원돼 실 구매 비용이 600만원 안팎인 것은 출시 시기를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대전시의 전기차 보급은 더디기만 하다.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를 162대로 했지만, 현재 접수된 보조금 신청은 그 절반을 턱걸이로 넘어선 84대다.

문의는 늘었는데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볼트와 트위지 효과에 내년 국산 전기차까지 신형 모델 또는 업그레이드 모델이 선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망세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