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전현충원 관리팀 강태원

가을은 무더위가 가고 찬바람이 돌면서 단풍이 물들고 무엇보다 높은 하늘의 강렬한 햇볕 속에 벼가 익어가는 황금의 물결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또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모든 것이 풍성한 계절이지만,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많은 것을 준비해야 만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삶을 유지하고 먹고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중 하나가 취업이다.

청년 실업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지만, '사는 게 전쟁이다' 라고 하듯 취업을 위해서 다양한 스펙으로 무장한 젊은 사람과 경쟁을 하고 높은 취업의 문턱을 넘어야하는 중장년 취업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 5년 동안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의 전역 평균연령은 40대로 생애 주기적 측면에서 자녀 학비 등 지출이 최대에 이르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제대 군인이 체감하는 일자리 불안 수준은 자못 심각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의 재취업률은 60%이하로 선진국의 90% 이상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국군의 날과 재향 군인의 날이 있는 10월에 제대 군인 주간을 지정, 제대 군인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추진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제대 군인 주간에는 '제대 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표어 아래 국정 과제인 '제대 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를 위한 취·창업 한마당, 고용 우수 기업 인증제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취·창업 성공 수기 등 국민 참여형 행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제대군인 주간에는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며, 정전 협정 이후 지금까지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제하고 기적의 경제 발전을 이룬 토대를 마련한 제대 군인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제대 군인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이달 20일 전쟁 기념관 평화 광장에서 제대 군인 주간 선포식과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또 제대 군인 주간을 계기로 국토 방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한 제대 군인의 원활한 사회 복귀와 인력 개발·활용을 촉진해 제대 군인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며, 경제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는 제대 군인의 군 경력이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군에서 받은 교육과 습득한 기술 등이 사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제대 군인이 원활하게 사회로 복귀해 제2의 인생을 설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다. 자연이 제공한 풍요로움에 감사와 더불어 올해로 4번째인 제대 군인 주간을 통해 국민 모두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동시에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사회의 일원으로 본분을 다하고 있는 제대 군인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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