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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인재'를 만든 서양 명문가의 독서교육
2013년 11월 20일  15:22:55 신유진 기자 news@gocj.net

[ 한숭동의 세상 돋보기 ⑥ ] 세계의 명문가는 어떤 교육을 하기에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것일까?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항상 책의 향기가 묻어나는 집안 분위기를 갖고 있다.

   
 

이들 가문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고, 또 그 명성을 수백 년 동안 유지해 온 비결은 개성 있는 독서교육법에 있다. 독서를 통해 아이의 꿈에 한층 더 근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정치가나 리더를 꿈꾸는 자녀에게 적합한 처칠 가, 토론과 연설의 달인으로 키우는 케네디 가, 자녀를 큰 부자로 만드는 버핏 가 등 저마다 다른 독서법이 있지만,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집안에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갖춰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게 하고, 고전을 필독서로 읽게 했다. 독서를 하고 난 후에 토론을 시키고, 이에 따른 글쓰기도 병행하게 했다.

처칠은 아홉 살 무렵, 아버지에게서 <보물섬>을 선물 받았다. 이 책은 늘 꼴찌만 하던 아이의 인생에 보물이 됐다. 어린 시절, 하루에 최소 200페이지씩 책을 읽도록 했다. 처칠은 역사책을 즐겨 읽고, 외국어로 책을 읽는 습관을 키웠다.

처칠 가문은 역사, 문학 중심으로 책을 읽었다. 특히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는 제1의 필독서였다. 이 책에서 처칠의 리더십이 얻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칠은 이 책에서 정치가가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한 지혜를 배웠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늘 꼴찌였던 처칠은 학교 공부를 등한시했지만,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 미국 케네디가(家) - 밥상머리 교육의 힘

케네디가는 책만으로는 부족해, 신문으로 세상 보는 안목을 넓혔다. '100년 만에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한 위대한 가문'으로 칭송받는 케네디가는 어머니 로즈 여사의 열성적인 독서교육으로 손꼽힌다.

로즈 여사는 동화와 우화, 영웅 전기, 모험담 중심으로 자녀의 독서 리스트를 구성했다. 케네디가의 자녀(4남 5녀)는 매일 독서 리스트에 따라 책을 읽고 <뉴욕타임스>를 읽고 토론했다.

특히 존 F. 케네디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과 같은 모험담을 즐겨 읽었는데, 이때 도전정신과 활달한 성격이 형성되었다. 케네디의 아버지는 침대에서 <도널드 덕>을 읽어 주었다. 케네디는 평생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인도의 초대 총리인 네루의 아버지는 외동아들의 교육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인도의 정치 명문가인 네루 가는 역사와 철학, 신화와 종교(경전), 문학 중심으로 독서교육을 했다.

아들을 영국으로 유학 보낸 아버지는 편지와 신문 스크랩을 보내 주며 조국을 잊지 않게 했다. 200통의 편지를 보내 독서교육을 한 것은 유명하다.

열한 살 때부터 네루는 영국인 가정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로 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중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등을 좋아했다. 네루가 영국 유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영어로 된 책을 읽은 덕분이었다.

루스벨트 가는 어릴 때부터 역할모델을 정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배출한 루스벨트 가문은 그리스 철학서와 비극 작품에서부터 역사서나 인물 전기, 바다와 관련한 책을 즐겨 읽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바다에 관한 책을 접한 뒤 관심을 두고 공부해 해양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로 해박해졌다.

이 '생애 최초의 책'은 평생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때 얻은 해양 지식 덕분에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이처럼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버핏 가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더 읽어, 경제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소년 워런 버핏은 <1천 달러를 버는 1천 가지 방법>을 몇 번이나 읽었다. 열 살 때 동네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어 치웠다. 버핏은 자신의 독서량이 평균적인 독서량의 다섯 배에 이른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읽고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그의 독서 열은 게걸스러운 수준이다.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는 일도 허다하다. 심지어 하루에 다섯 권을 읽기도 한다. 그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Read, read, read(읽고, 읽고, 또 읽어라)."라고 대답했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사람이 됐다.

# 카네기 家 - 개인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보며 성공을 다지다.

카네기 가는 개인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보며 성공을 다졌다. 카네기 가는 지독한 가난을 이겨 내고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에 올랐다. 그러고는 공공도서관을 짓고 대학을 설립하는 데 많은 재산을 기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카네기의 성공 원동력은 책을 빌려 보는 데서 시작됐다.

카네기는 주로 역사서와 문학 작품 중심으로 독서를 했다. 카네기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을 때면 신비스러운 책에 이끌려 마치 선경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한다. 또한, 조지 뱅크로프트의 <미국사>와 찰스 램의 <앨리아의 수필집> 등을 즐겨 읽었다. 그는 도서관이 없었다면 삶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날, 오랜 방황 끝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겨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 헤세 가문은 동양과 서양의 문학, 철학서 등을 두루 섭렵했다. 동서양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헤세는 자연스럽게 동양의 책들을 읽었다.

그의 아버지는 달빛 가득한 산책길에서 아들에게 괴테의 시<나뭇가지 너머에서>라는 시를 즐겨 들려주었다. 그리고 어린 헤세는 비밀로 둘러싸인 제국처럼 느껴지던 외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노랗게 빛바랜 <로빈슨 크루소>와 <걸리버 여행기>를 찾아내 읽었다. 헤세는 어느새 책벌레가 되어 수천 권의 책들로 집이 가득 찰 정도였다.

어릴 때 무슨 책을 읽었는지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명문가들의 독서교육 비법을 참고해 자녀에게 맞는 독서법으로 활용한다면 아이들의 독서능력이 향상되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명문가의 부모들은 자녀를 '공신(工神)'보다 '독신(讀神)'으로 만드는 데 열정적으로 앞장섰다. 독신이야말로 좋은 대학의 입학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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