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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를 위한 수학여행인가?
꿈을 안고 떠나는 수학여행은 목적지에 도달하면 산산조각 깨지고 만다
2013년 10월 30일  16:14:59 한숭동 news@gocj.net

[ 한숭동의 세상 돋보기 ⑤ ] 지금도 수학여행은 늘 설렘을 주는 중요한 학교 행사다. 어린 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에 얽힌 재미있는 기억을 다들 하나쯤을 품고 있다. 그러나 수학여행에 대한 논란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 한숭동 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꿈을 안고 떠나는 수학여행은 목적지에 도달하면 산산조각 깨지고 만다. 잠자리는 칼잠을 자야 하고 식사는 차마 먹지도 못할 만큼 부실한 상차림에다가 심심치 않게 집단 식중독 사고도 잦다.

전국적으로 수학여행을 둘러싼 업체 내정설, 뒷거래나 금품수수 의혹 등의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수학여행 그 자체로 수학여행이냐, 수학관광이냐 하는 시선이 수학여행의 참 의미를 상실하게 만든다.

지금의 수학여행은 대부분 대중관광의 틀에 휩싸여 있다.

성인관광의 모방이나 흉내관광 등 소비, 향락 지향적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학생들은 지나친 해방심리로 무분별하고 위험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잦은 사고와 온갖 비리로 얼룩진 요즘의 수학여행>

물론 수학여행이 수학(修學)이라는 한 면에만 치우치면 학습이나 규율만을 강조하게 된다.

반대로 여행(旅行)이 강조되면 해방감이나 여흥 중심이 돼 학생들의 비행이 생길 수도 있고 학교 평준화에 따른 학생 구성원의 이질성, 학생 규모의 거대화, 사회의 복잡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단체 수학여행을 하는 데도 어려움과 위험이 따르고 있다.

또 수학여행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학교 관계자의 책임의 한계도 드러나고, 일각에선 입시 준비의 장애요인이라는 극단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수학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이 국제 감각을 키우는 데 좋은 기회라는 의견과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교육청이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고는 하나 대부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5일근무제가 확산하면서 가족 단위 여행 기회가 확대되고 있고 또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외국여행도 빈번해지고 있다.

수학여행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저조해져 요즘에는 아예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늘어 가고 있다.

비싼 비용을 부담하며 단체사진만 찍던 수학여행에서 벗어나 테마여행으로 다녀온 학교가 점점 늘고 있고 우르르 몰려가 '주마간산' 격으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학여행보다 주제별·목적지별로 테마여행을 떠나자는 바람이 학교 현장에 불고 있다.

살아있는 현장체험과 착한 가격으로 호응도 많은 편으로 한번에 100명 이하, 주제가 있는 현장학습 형태로 가는 것이다.

<소규모 주제별 수학여행 눈길, 테마가 있는 수학여행 새 바람>

학교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해 지·정·의가 조화롭게 발달한 전인적(全人的) 인간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학창시절에 상상력과 창조력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여행은 이러한 학교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중요한 계기로 여행 기간에 교사와 친구들과의 동행과 대화를 통해 인격적인 성숙을 기할 기회가 된다.

수학여행을 통해 경험한 여러 가지 추억은 일생을 두고 잊히지 않는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이 된고 수학여행 자체로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이다.

그러나 수백 명이 일시에 대규모로 이동하는 전근대적 소몰이 식 수학여행 방식을 고집하는 한 그 의미가 퇴색한다.
교육 당국에서 아무리 대열운전 금지, 속도위반 엄금, 수학여행 시기 분산 등을 외쳐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관행적으로 답습해 왔던 '소몰이' 식 수학여행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소규모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은 '창의적인 체험활동'이란 교육적 목적에도 맞을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을 둘러싼 비리 근절에도 효과적이다.

수학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수학여행이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으로 '수학(修學)'이란 말 그대로 본디 목적에 걸맞아야 한다. 더 큰 배움의 기틀이 되는 수학여행, 추억 만들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진정한 수학여행의 모범답안은 우리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생생한 체험교육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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