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의원 업적 지자체의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대덕구의회 이세형 의원(왼쪽)과 박종래 의원(오른쪽)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대전 대덕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박성효 시장의 대덕연두방문에서 있었던 김원웅 의원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설움 섞인 속내를 털어놨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은 김원웅 의원의 의정보고서가 허위라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주장에 무대응 원칙을 지키고 있었으나, 박 시장의 연두방문 이후 계속된 시비가 발생하자 같은 당 소속 의원인 이세형(다 선거구), 박종래(가 선거구) 의원이 그 동안 굳게 닫혔던 입을 연 것이다.

 

이세형 의원과 박종래 의원은 1일 오후 대덕구의회 의원실에서 기자와 만났다.

 

이세형 의원은 “한쪽은 늘 가려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김원웅 의원이 16년 동안 정치권에서 오르내린 인물이다. 그런데 그 동안 대덕구를 책임졌던 청장들이나 현 청장이 김 의원과 같은 노선을 갔던 사람은 없었고 라이벌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역의원으로서 동반자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매도됐다”며 “관변단체가 세뇌될 수 있을 정도로 김원웅 의원에 대한 이런(나쁜)생각들은(말) 절대 아니다. 한쪽의 편견된 사상을 주입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닫았던 입을 열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의회에)나서보니 확연히 보인다”며 “그분의 치적일 수도 있겠지만, 3선이라는 단계까지 오면서 의정보고서를 발간해왔는데 한 일들이 모두 가려진다면 정치 성향을 떠나 주민들의 눈마저 가리는 행태가 아니냐”며 청장과 시장을 겨냥해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역의 현안사업을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와 비교해 숫자놀음 행태”라며 “그런 부분들을(지역에 해온 일)을 완전히 가리고 정치적으로 매도시키는 것은 결코 대덕발전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지방의원처럼 지역민들과 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모든 언론도 촉각을 시장이나 청장한테 쏟지 않느냐”고 빗대 물었다.

 

또 “아무도 거론을 못하고 있다”면서 “누구는 (김원웅 의원을)혹세무민이라고 했는데, 거꾸로 구청이 하고 있다. 이거는 아무도 말리지도 못하고 (구민들은)사실을 모른다. 지방자치의 맹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래 의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은 “만약 복지관을 만드는데 100억 원이 소요된다면 지자체에서는 지원할 수 있는 돈이 한정돼 있다. 그래서 국․시비를 중앙과 시에 요구한다. 분담비율에 의해서 국비 70억이 내려오고 구에서 15억, 시에서 15억을 들여 완성되는데 ‘이 복지관을 누가 만들었냐’고 물었을 때는 ‘구청장이 만들었다’고 얘기한다”고 자치단체의 모순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것은 의도성이 아니라 생리적인 부분”이라며 “그러다 보니 그 사람(김원웅 의원)이 예산 지원한 부분이 가려진다”고 꼬집었다.

 

박종래 의원은 “내가 아는 김원웅 의원은 3김에 편성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3선 올 때까지 지역정치에 의해 파생되는 부분들(의원과 청장의 당이 다른 것)에 의해 버림받은 사람이 김원웅 의원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송촌생활체육공원처럼 소단위의 예산집행부분은 시에서 관장을 한다. 국책사업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시에 (예산이)왔네 안 왔네 하고 말하는 것은 지방자치에서는 계진할 거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업승인이 떨어졌기 때문에 예산이 지원됐고, 금년도에 시작했으면 순차적으로 수순을 밟아 예산이 지원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의정활동보고서가 허위사실로 유포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원웅 의원은 늘 ‘난 독립군의 아들’이라고 반복하는데 다들 그런 말을 이제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그렇지만 본인이 자꾸 말하는 건 ‘난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듯 느껴진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 박성효 시장은 대덕구 연두방문에서 송촌생활체육공원과 관련해 한 구민이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에 국비 67억을 지원해 공원 착공한다고 했는데 구청에 확인해 본 결과 공사비가 약 130억이 들어간다는 말과 함게 국비와 구비를 포함 30억 만 준비됐다고 했다”며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가 맞는 것인지, 구청이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고 박 시장에게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그린벨트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전액 시비로 하는 것은 어렵다. 구도 조금 보태고, 시도 보태야 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지역 국회의원께서 예산을 3천 억 해왔는데 시하고 구가 안 줘서 안 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확인해 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같은 행정 하는 사람이니까 구청장 얘기를 신뢰한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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