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헤프닝으로 끝난 유성구의회와 단체장의 갈등

유성구는 2008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의회와 구청장과 벌였던 갈등이 27일 유성구의회 본회의장에서 2007년도 마지막 본회의 개회 10분만에 전격 통과시키면서 웃지 못 할 헤프닝으로 끝냈다.

유성구의회는 2008년도 본 예산안을 의결승인하는 과정에서 초선의원 2인이“그 동안의 사태에 대해 단체장의 아무런 의사표시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양심에 꺼려 예산을 의결하는 본 회의장에서 참석할 수 없다”며 버티며 회의장 불참 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결국은 의결승인 했다.

이에 의회는 본예산 예산처리 법정기일(회계년도10일전)기간을 넘기는 사태를 벌이면서 까지 지키려고 했던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존심, 명분, 실리를 모두 잃은 상황이 되어 버렸고 유성구청장은 구청장대로 실리는 얻었겠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주민들의 신뢰와 믿음은 일정부분 잃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지역주민과 유성구청 관계자들은 ‘유성구의회와 집행부 수장인 구청장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의견에 힘을 실고 있다.

2008년도 예산안이 처리돼야 할 최종일 날 유성구의회는 단체장의 불참에 “긴축제정을 시행함에 있어서 선심성, 인기성, 행정월권을 최대한 배제 하겠다는 등 몇가지 단체장의 확답을 듣고자 했지만 그럴 수 없어 유감이다”라며 산회를 해버렸다.

이에 집행부는 소 닭 쳐다보듯이 이틀 후에 단체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3박4일 일정의 관광성해외출장 길에 올랐다, 할테면 하라는 식의 단체장 행동에 준예산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비상사태가 벌어졌음에도 공무원들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7일 오전 유성구의회 마지막 본회의가 개회되고 예산을 다시 예결위에서 검토하고자 한다며 정회가 되자 단체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원들을 향해 불만을 터트려 욕설들이 오가며 폭행사태 직전까지 가는 헤프닝을 벌여 이를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들의 벌인 헤프닝을 바라보면서 주민대표기구인 의회에 안하무인격인 단체장의 행동과 이를 방관하는 의원들이 과연 한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일까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단체장이 주민대표인 의원 자신들에게 보여준 행동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넘기고 있는 의원들의 초라한 모습과 단체장 본인의 행동으로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옳다는 듯이 의원들에게 단 한마디 유감표명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는 단체장이 과연 지역민들을 존중하고 지역민들의 심부름꾼이 라고 자신 있게 말 할수 있을까?

지역주민 위에 군림하고 권력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앞길에만 신경 쓰고 있는 단체장과 의원들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발전 잠재력이 무긍무진한 유성구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敬而遠之(경이원지) 할 것이다.

이런 웃지못 할 헤프닝을 벌인 단체장과 의원들은 정해년이 다지나가기 전에 지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시티저널 안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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