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교통방송(FM 102.9) '충청매거진(화요일 16시 방송)'

지난 한 주 발생한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는 핫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와 관련된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전시티저널의 김기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 지난 7일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전국민이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사고 경위에 대해 요약해주시죠.

 

"네,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지난 7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도 남서방 6마일 해상에서 삼성T 화이브 예인선에 예인중인 크레인이 강한 바람에 밀려 홍콩국적의 유조선 스프리트호와 충돌하면서 배에 구멍이 뚫려 적재원유중 일부인 8,000톤이 유출되면서 발생 했습니다."

 

○ 그 넓은 바다에서 배끼리 충돌을 했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인데요. 경보장치 같은 건 작동이 왜 안 된 겁니까?

 

"최성환 태안해양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예인선에 경보장치가 있었지만, 장치 작동을 위한 기능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예인선이 유조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항해하다 뒤늦게 급하게 항로를 바꿨고, 이 과정에서 충돌 10분 전 예인선과 크레인을 연결해주는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면서 크레인이 유조선 옆구리와 충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양측 선박간의 위험상황을 파악하고 사고발생 약 2시간전부터 예인선측과 VHF채널로 수차례에 걸쳐 교신을 시도하였으나 응답이 없자 사고발생 약 1시간전에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아내 예인선 선장에게 그 같은 상황을 인지를 시키고 유조선측에도 안전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후에도 양측 선박에 대하여 사고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예인

 

○ 현재 피해면적은 얼마나 됩니까?

 

"원유유출 피해면적은 4200헥타아르로 대전시 넓이의 90배 가까운 넓이입니다. 실로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18일 현재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항공기를 이용한 조사 결과 사고해역에서 120여km 떨어진 전북 군산 앞바다까지 1-2센티 크기의 타르 덩어리들이 밀려 든 것이 관찰 됐다고 합니다.

 

사고 피해 집계는 상당기간 시간이 지나야 나올거 같고요, 현재도 피해 지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집중적인 방제작업과 국민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인해 피해지역의 확산세와 확산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 현재 사고가 난 유조선은 어떤 상황입니까, 추가 유출에 대한 염려는 없는건지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정형택 심판관은 "사고 선박이 안전한 상태가 아닌 만큼 또 다시 기름이 유출되거나 최악의 경우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리 작업을 마치고 원유를 하역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부서진 유조선의 1번 3번 5번 탱크에 대한 보수작업은 어제 완료 된 상태고요,

 

17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정형택 심판관은 기상 악화로 보수작업이 자주 중단되고 있는데다 구멍이 난 5번 탱크의 파열 형태가 복잡해 철재 갑판 덧씌우기 작업이 늦어졌다며 해상에서 흔들리는 상태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정형택 심판관은 사고당시 갑판을 뒤덮은 원유는 휘발성분이 모두 날아가면서 끈적끈적한 성분만 남았다며 대산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부들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16일 부터 청소업체를 승선시킨 뒤 갑판 세척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어제까지 수리작업을 마친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오늘 오전에 안전 검사를 받고 자체동력을 이용해 사고지점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대산항으로 이동해 조금전에 입항 했다고 합니다."

 

○ 현재 유출된 기름 중 얼마나 회수가 됐습니까?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17일 까지 폐유 이천 팔백여 톤과 흡착 폐기물 만삼천 톤을 수거했다고 추정 발표 했습니다.

 

○ 이번 사고에 대해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차례대로 살펴보죠. 시민단체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이중선체 외면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죠?

 

"네 그렇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은 5천 톤급 이상 이중선체 유조선의 갑판 간격은 1 내지 2m 수준으로, 이번 사고의 폐공이 수십 센티미터에 불과하므로, 이중 선체였을 경우 태안기름유출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12월 현재 국내유조선의 이중선체 이용률은 평균 41%에 불과, 절반이상인 59%가 사고위험성이 큰 단일선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그러면 각 정유사별 이중선체 이용률은 어떻게 됩니까?

 

"2007년 1월 현재 각 정유사별 이중선체 유조선 이용률를 살펴보면 S-오일 0%, 현대오일뱅크 17%, SK인천정유 50%, GS칼텍스 68%, SK 85%순으로, 이번에 사고가 난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이중선체 유조선 이용률이 17%에 불과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5천톤 이상 대형유조선의 경우 단일선체 사용을 시급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 초기대응 실패에 대한 지적은 어떤 게 있습니까?

 

"차후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어촌계장 출신의 충남환경연합 여길욱 처장은 헬기 등을 이용한 오일펜스 설치 기회 상실, 사고 초기 오염 확산 예측 실패 등 초동대처가 부실 했다고 지적 했습니다.

 

서해는 수면과 수심의 흐름이 크게 다르고 남해에 비해서도 속도가 세배나 빠른데 이런 특징을 숙지해 오일펜스 등을 비치하고 활용했어야 하나 미비 했다는 겁니다.

 

또한 유조선 인근 오일펜스가 유류 누출을 막을 수 있는 형태인 원형으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무조건 유화제로 가라앉혔는데 이는 해류가 빠르고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엔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오일펜스 밑으로도 기름이 넘어가지 않도록 스커트가 깊어야 했고, 해안에서 초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하는데 미흡해 피해가 확산 됐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여수환경연합의 강흥순 처장은 외국 유조선 사고를 보면 단순히 구멍 뚫린 정도가 아니라 폭발하는 경우조차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는데 이번 사고에서는 폐공을 막기 위한 인력파견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신속히 폐공을 막기만 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접근을 위해 소형 어선을 몇차례 보낸 것만으로는 모자랐다는 겁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지적입니다."

 

○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어제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관련 기업과 정부의 대국민 사과 및 대책수립을 촉구했는데요,

 

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그동안 정부의 선박안전 운행 및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정책에 협조하지 않은 이들 기업들의 무책임이 최악의 환경재앙을 불러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사고주체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가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 또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인데요, 이들 단체들은 해양오염사고에 취약한 단일선체를 사용해 온 것과 선박안전 운행에 미비했던 과오를 관련 기업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결국 정부의 재난대책 미비와 단일선체를 사용한 기업 때문에 발생한 대형 해양재난사고를 전 국민이 나서서 수습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와 관련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겠죠?

 

"네, 안전불감증이 흘려보낸 기름띠를 아름다운 인간띠로 제거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자원봉사 행렬은 외신에서도 다룰 정도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좀 알려주시죠.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단체와 국민들이 태안을 방문해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어린학생에서 부터 외국에 있는 교포들까지 자원봉사 행렬에 동참해 시름에 빠진 서해안 주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 16일 현재 방제인원이 2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는 전체 태안군민의 3배가 넘는 규모 입니다. 이 가운데 지역 주민이나 군인과 경찰을 제외한 인원만 10만명이 넘어섰는데요, 이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덕에 방치돼 있던 지역들의 기름찌꺼기가 깨끗하게 닦여 나가고 있습니다.

 

공무원들 또한 방제작업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현재 대전시청 공무원들이 조를 짜 매일 태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현지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밥차도 함께 가져가 식사를 자체해결하는 등 모범적인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대전시의회에서는 장화와 컵라면 등 부식과 사무처 직원들이 모은 헌옷을 전달하러 출발했습니다.

 

또 동구청 건축과 소속 공무원인 양경열 씨가 방제 작업 초창기 기름제거를 위한 흡착포가 부족하자 폐 현수막를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방제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손길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더 많이 필요합니다. 충청의 자랑인 태안 바닷가를 하루빨리 원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자원봉사와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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