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접수 마지막 날 장주환 교수와 후보 단일화 선언

3일 한남대 총장후보로 선출된 이필영 교수가 장주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전시티저널 김종연 기자>교수협의회와 총동문회, 교직원협의회가 한남대 총장후보 1순위로 선출된 이필영 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장주환 교수와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한남대학교 이필영 교수는 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직선 총장후보가 반드시 총장으로 선출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총장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한남대 비극의 본질은 이사회와 그를 이용해 총장이 되려는 교수들로부터 비롯됐다”며 “내부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이사장과 이사들이 함부로 법적 권력만을 휘둘러 한남대를 죽음을 앞 둔 환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로서는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직선 총장후보 존중의 최선의 방책”이라며 “한남에 대한 배신과 한남 퇴행의 행위를 기독교 신앙으로 은폐하고 포장하는 더러운 작태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사회가 일방적인 총장 선출만 하지 않으면 부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남대 이필영 교수
그러면서 사퇴 이유에 대해 “교수협의회에서 송기영, 민완기, 김조년, 홍경표, 신운환 교협 회장을 거치는 오랜 기간 동안 ‘한남 바로세우기 운동’으로 앞장섰고 총장의 자리는 사치스러울 뿐”이라며 “교수, 직원, 동문 등 모든 학내 구성원들은 직선총장후보가 총장에 선임되도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직선 총장후보 중의 한 사람인 장주환 교수가 이사회에 의해 총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면서 “8년 전과 4년 전 관행으로 보면 직선으로 총장후보를 냈지만 선출되지 않았다”며 순조롭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장후보접수 마지막 날인 이날 1위 총장후보 선출자인 이필영 교수가 후보직 사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왔다는 것이라고 교수협의회는 설명했다.

신운환 교수협의회장은 “총장후보 등록 결과를 보고서 교수, 직원, 동문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학교법인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차기 총장의 선출이 예전과 같은 방식이 될 경우 “과거처럼 가볍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처에 후보자 등록을 하러 가던 장주환 총장후보는 “전날 밤 학내 구성원들이 써준 추천서를 보며 한참을 울었다”고 고백하며 “이필영 교수의 살신성인에 미안함과 함께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최선을 다해 구성원들의 염원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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