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유세 시작도 전에 한나라당에 충격

 

'박근혜 發 BBK 문제'가 한나라당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오전 육영수 여사 생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옥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BBK 문제와 관련해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지원유세를 중단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BBK 문제는 (검찰에서)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라며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면 그에 따라 국민이 판단 할 일"이라고 말해 국민여론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 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천도제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떠나기 전 일문일답 자리에서 'BBK 문제가 이명박 후보와 연관이 있다고 검찰에서 발표해도 지원유세를 계속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 했으며, 지원유세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약속 한 것을 지키고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BBK 문제에 대한 입장을 더 이상 밝히지 않기로 한 한나라당은 큰 충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방문한 곽성문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결행해 이회창 후보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이나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정황으로 봐서 이명박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현재의 한나라당 입장을 두둔 해 줄 세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남은 20일의 선거기간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험난한 여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30일 부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결정한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 일정이 현재 짜여진 대로 12월 4일 까지 될지 아니면 선거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 할 수 없게 됐다.

 

이래저래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대선정국이 선거당일까지 이어지며 박 전 대표의 의지에 따라 대선 정국은 또 한 차례 큰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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